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마당넓은교회)
the Rich 부자
많은 사람들 사이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조금 역정을 내셨다. 어떤 사람들이 어른들만 바글바글한 틈새를 뚫고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왔는데, 제자들이 그들을 혼내는 걸 보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가 어린아이들의 것’이라 말씀하시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 자리를 떠나시는데 마침 한 청년이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 청년은 한눈에 보기에도 때깔 좋은 옷을 입은 것이 꽤 부유한 사람처럼 보였다. 젊은 나이였음에도 이스라엘의 지도자급이었고 배운 것도 많았다. 외모야 어떤지 모르지만 젊고, 돈 많고, 직책도 높고, 배운 것 많고, 집안 배경도 좋았을 것이다. 그야말로 뭐 하나 빠진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배운 사람답게 매우 정중하고 간절한 태도로 예수님께 궁금한 것을 여쭤 봤다. 이전에 이 부자 청년 외에도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는데, 그들 중에는 심보가 나쁜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던 사람들인데 이 청년은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Eternity 영원
청년이 예수님께 질문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떤 착한 일을 해야 합니까?” 당시 지도자들은 몇 개의 분파로 나뉘었다. 친로마적이고 권력을 잡고 있던 부류는 사두개파였다. 사두개파에는 주로 제사장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모세오경만을 율법으로 인정했다. 영생을 믿지 않았고, 천국도 메시아도 믿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성전에서 제사를 열심히 드리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두개파 외에 열심당, 에세네파 등 분파가 여럿 있었지만 가장 활동이 많은 것은 바리새파였다. 바리새파는 영생을 믿고 천사도 믿고 천국도 믿었으며,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중엔 랍비로 활동하면서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청년은 아마도 바리새파였거나 그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그는 율법을 꽤 잘 알고 있었을 텐데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싶어 했다. 특히 그는 어떤 ‘착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Commandment 계명
예수님께서는 청년을 떠보시려는 듯이 “계명을 지키라”라고 말씀하셨다.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면 청년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계명’이라는 것은 십계명의 열 개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이 어릴 적부터 지켜온 계명은 그야말로 수천 가지였다. 성경에 기록된 계명 외에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마어마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정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청년이 말했다. “이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계셨다. “가서 네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줘라. 그러고 와서 나를 따르라.”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한 방 제대로 먹은 청년은 울상이 돼서 예수님 곁을 떠나갔다. 그런데 예수님도 좀 너무하셨다. 재산을 다 팔아 버리고 가난뱅이가 돼야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렇게까지 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Kneeler 무릎 꿇는 사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다 나눠 주고 땡전 한 푼 없는 가난뱅이가 되길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영생은 착한 일을 많이 한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만이 얻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의 생명과 시간, 자신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이라 고백하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을 얻을 수 있다. 착한 행동을 드러내고 구원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 기쁘게 무릎 꿇는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며 하늘나라를 소유할 수 있다.
젊고 부유하고 학식이 많고 모든 율법과 계명을 지킨 부자 청년이 가장 신경 쓰던 것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 즉 모든 것을 드리지 않고서도 구원을 얻는 방법이었다.Q
부자 청년
이름 모름
출신 지파 모름
직책 관원 혹은 지도자급으로 추정
재산 정도 꽤 많음
성격 진지하고 예의 바름, 음흉하지 않음
참고 성경 마 19장, 막 10장, 눅 1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