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마당넓은교회)
Psalm 시편
아삽은 시편을 기록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성경에 있는 시편은 전체 150편으로, 모세 때부터 에스라 때까지 거의 천 년에 걸쳐 기록된 노래들이다. 그중 50편 정도는 저자를 알 수 없고, 나머지 100여 편은 7명에 의해 기록됐다. 시편 저자로는 다윗, 솔로몬, 모세, 고라 자손, 헤만, 에단, 그리고 아삽이 있다. 솔로몬이 지은 시가 2편, 모세가 1편인데, 아삽의 시는 12편이나 기록돼 있는 것이 놀랍다. 다윗 다음으로 많다.
Ark 법궤(언약궤)
아삽의 첫 등장은 다윗 왕이 법궤를 옮길 때였다. 그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키신 뒤 광야에서 법궤를 만들게 하셨다. 법궤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상징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동하라고 명령하실 때 법궤가 가장 먼저 움직인다. 법궤를 한곳에 머물도록 명하시면 이스라엘 백성도 모두 머물러야 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뒤에 법궤는 평상시에는 성막 안에 있었지만, 전쟁 때는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나갔다. 그런데 엘리 제사장 때 법궤를 빼앗기는 사건이 일어난다. 엘리의 아들들도 제사장이었는데, 법궤만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줄 알고 그것을 메고 전쟁터로 나간 것이다. 엘리의 두 아들은 전장에서 죽고 법궤마저 빼앗겼다.
그런데 법궤를 빼앗아 간 블레셋 진영에서 난리가 났다. 법궤를 다곤 신전에 뒀더니 신상의 팔목과 머리가 잘려 있는가 하면, 동네로 옮겼더니 블레셋 사람들이 피부병에 걸리고 죽을 지경이 된 것이다. 전리품으로 여호와의 노여움을 끌고 온 꼴이었다. 겁을 먹은 블레셋은 법궤를 돌려보냈고, 결국 아비나답이라는 사람의 집에 법궤가 놓였다. 사울은 별 관심도 없었고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다윗 왕은 법궤가 거기 있는 것이 내내 속상했다. 그는 왕궁 한곳에 성막을 설치했다. 그리고 마침내 법궤가 성막으로 돌아오던 날, 다윗 왕은 마치 떠나셨던 하나님께서 오시는 것처럼 기뻐했다. 바로 그날, 아삽이 등장한다.
Cymbal 제금
법궤는 레위 지파 외에는 누구도 옮길 수 없다. 손조차 대서도 안 된다. 다윗 왕은 레위 지파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뽑힌 사람들은 성막과 법궤를 지키고,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을 하게 된다. 레위 지파의 존경받는 어른들은 많은 사람을 추천하면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헤만, 에단과 함께 아삽을 추천했다. 아삽은 찬양대에서 놋제금(구리 심벌즈)을 쳤다. 드디어 하나님의 법궤를 옮기던 날, 아삽과 찬양대는 환호성을 지르는 이스라엘 군중 사이로 행진하며 연주를 했다. 법궤가 안치된 후 레위 지파로 꾸려진 찬양대는 성막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 찬양대장이 바로 아삽이었다.
아삽의 역할은 다윗 왕의 뒤를 이은 솔로몬 왕 때까지 이어졌다. 솔로몬 왕은 성전을 건축하고 법궤를 성전으로 옮기게 했다. 그때도 아삽과 찬양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제금과 비파, 수금, 나팔을 연주하는 제사장만도 120명이나 됐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구름으로 임재하셨다. 구름이 성전에 가득 차서 제사장들이 서지도 못할 정도였다.
Extension 연장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삽 자손들은 중요한 역사적 장면들에 등장한다. 여호사밧 왕 때에는 모압과 암몬 족속이 쳐들어왔었다. 그때 무기력한 이스라엘에 하나님을 상기시키며 용기를 북돋우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들이 아삽 자손들이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됐을 때는 성전이 황폐해 있었다. 이전 왕들이 성전 문을 걸어 잠그고 하나님께 제사도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히스기야 왕과 함께 성전 문을 열고 하나님을 찬양한 이들도 아삽 자손들이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이 고국으로 귀환하던 당시, 이스라엘에는 제대로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었다. 훼방꾼들의 방해공작을 견뎌 내고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했을 때, 성벽 봉헌식의 나팔수로서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들 역시 아삽 자손들이었다.
아삽은 하나님께서 역사를 만들어 가실 때, 하나님의 일하심을 찬양하는 직책을 맡은 인물이다. 그의 삶은 하나님의 속도에 발맞추는 영광스러운 삶이었고, 그의 자손들 역시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해 때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을 불어넣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