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마당넓은교회)
UNacquainted 생소한
에녹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진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와 동일한 이력을 가진 다른 한 명은 선지자 엘리야다.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선지자였으며, 성경에는 그의 행적이 많이 기록돼 있다. 그에 비해 에녹은 알려진 바가 매우 적다 보니, 생소하게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죽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에녹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것이다. 그는 365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고 떠났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7~800살이 넘었으니 300살 정도는 젊은이 취급을 받았을지 모른다. 상대적으로 짧은 생애였지만 그의 삶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경은 에녹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얼마나 뛰어난 삶을 살았기에 그 정도의 칭찬을 받은 것일까. 얼마나 온전한 삶을 살았던 자였기에 죽지도 않았는데 데려가신단 말인가!
KNeel 무릎 꿇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아들 가인이 범죄한 이후, 세상을 크게 둘로 나눠서 보셨다.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는 가인 계보와 아담의 새로운 아들 셋 계보다. 이런 상황에서 가인과 그의 자손은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성(城)을 견고하게 쌓았다. 그들은 하나님께 무릎 꿇지 않았다. 그들 중에서 약한 사람들을 갈취하는 약탈자들이 나왔고, 무력으로 군림하는 정복자와 전사(戰士)들이 나타났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없었다. 그들로 인해 세상에는 악이 가득해져 갔고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과 신음 소리는 커져만 갔다.
그런 세상에서 에녹은 하나님을 기억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임을 알았던 그는 세상을 돌아봤다. 세상은 힘 있는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이나, 온통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진 사람은 침 튀기며 허풍을 쳐 댔고, 뭔가 챙겨 보려는 사람은 아첨 떨기에 바빴다.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은 머릿속에 불만이 가득 차서 불평만 늘어놓았다. 그러나 에녹은 암울한 세상을 향해 외쳤다. 하나님께서 수만 명의 천사들을 거느리고 오셔서 모든 사람을 심판할 것이라고 소리 질렀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 저지르는 불경건한 행동과 말을 단죄하실 것이라 외쳤다.
OWNed …의 소유된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그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가졌던 건 아니다.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의 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다’ 등의 표현은 거의 같은 뜻이다. 착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의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자가 바로 의인이다. 그것은 마치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같다. 처음 그리스도인이란 말을 들었던 믿음의 선조들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것을 기뻐했던 것이다.
듣는 이 없고 코웃음만 쳐 대는 세상을 향해 에녹은 절박하게 외쳤다. 그리고 그는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했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에녹의 마음과 행동을 하나님께서는 기특하게 여기셨다.Q
에녹(Enoch)
출신 아담의 7대 손
가족관계 므두셀라(아들), 노아(증손자)
직업 알 수 없지만 예언도 했음
특이사항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감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나이 365세
에녹과 관련한 성경구절 창세기 5장, 역대상 1장, 누가복음 3장, 히브리서 11장, 유다서 1장
동명이인 가인의 아들 에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