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15년 11월

두기고의 톡(T.A.L.K)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마당넓은교회)

Tychicus 두기고
두기고는 아시아 출신이다. 그가 태어날 당시에는 현재 터키의 아나톨리아 반도 지역을 소아시아(Asia Minor)라고 불렀다. 이 반도는 성경에 기록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등 소아시아 일곱 교회가 있던 지역이다. 아시아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정면으로는 그리스를 마주 보며, 아래쪽으로는 이집트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리스 너머로 로마를 두고 있었다. 이런 지형 탓에 늘 외부의 침략에 시달려 왔다. 그 유명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아시아를 지배했었고, 두기고가 태어난 때는 로마제국이 이곳을 지배했다. 언제나 그 땅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이방 신을 섬기는 문화로 가득했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그에게 부모는 ‘행운’, ‘복’이라는 뜻의 ‘두기고’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Assistant 조력자
두기고의 진정한 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 것이다. 그에게 예수님을 소개한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다. 사도 바울은 총 네 차례 전도여행을 떠났는데, 두 번째 전도여행에서 소아시아를 거치며 두기고를 만났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은 두기고는 삶의 항로를 완전히 바꿨고, 바울의 세 번째 전도여행을 따라나서게 된다. 그 여정은 쉽지 않았다. 매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생명의 위협을 수시로 견뎌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여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들었으며, 설교를 듣다가 난간에서 떨어져 죽은 청년이 살아나는 것을 봤고, 사도 바울의 손수건만 얹어도 병이 낫는 일을 봤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의 삶이 변해갔다. 이렇게 그가 가짜 신들이 아닌, 진짜 신(神)이신 하나님의 위대함을 직접 경험하니 복음을 포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은 충실한 조력자 두기고에 대해 ‘사랑하는 형제’,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 ‘함께 종이 된 사람’이라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Letters 편지들
전도여행에서 돌아온 그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도 바울이 체포된 것이다. 그것도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붙잡혔다. 사도 바울은 세 번의 감옥 생활을 했는데, 처음 로마에서 투옥된 것은 가택 연금이었다. 철창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생활하지만 정해진 영역을 벗어나서는 안 되는 형벌이다. 2년간 가택 연금의 상황에서 그는 골로새서와 빌레몬서, 에베소서, 빌립보서를 썼다. 그중 빌립보서를 제외한 편지들을 직접 받아 들고 성도들에게 전해 준 사람이 바로 두기고였다. 택배나 우편이 없던 시대였으니 믿을 만한 사람에게 편지를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난 바울의 전도여행 때는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해 여러 교회들에서 연보를 모금했었다. 이 일이 바울과 두기고가 처음 함께한 사역이었는데, 거액의 돈을 받고 정직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 두기고는 사도 바울과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Key person 중요 인물
두기고는 사도 바울의 가장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다. 그는 바울과 함께하면서 지식뿐만 아니라 삶과 내면이 탄탄하게 성장했을 것이고, 훗날 사도 바울은 이런 두기고에게 중요한 일들을 맡길 수 있게 됐다.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후 사도 바울은 생의 마지막 전도여행을 떠났고, 마케도니아에서 디모데와 디도에게 쓴 편지 역시 두기고를 통해 전달됐다.
디도는 그레데 섬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 바울은 그레데 섬이 아닌 니고볼리에서 디도를 보기를 원했는데, 이를 위해 두기고가 그레데교회 사역을 맡게 됐다. 얼마 후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 다시 갇혔고, 이 소식을 들은 두기고는 즉시 바울 곁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그의 마지막 사역을 도왔다.
성경에서 ‘두기고’는 다섯 번밖에 등장하지 않지만(행 20:4, 엡 6:21, 골 4:7, 딤후 4:12, 딛 3:12), 신약성경 중 13권을 기록한 사도 바울의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인물이다. 두기고는 하나님과 복음을 사랑했고, 그 사랑을 온몸으로 보여 줬던 인물이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