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14년 11월

바울의 회초리(C.A.N.E)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일산 화평교회)

Corinth 고린도
고린도는 로마에게 멸망당한 후, 1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A.D 44년 줄리어스 시저에 의해 로마의 식민지로 재건됐다. 그 후 급속도로 발전한 이곳은 아가야 지방의 수도가 됐고, 총독이 거주하기도 했다. 현재의 고린도는 1858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이후 새로 세워진 도시이다. 사도 바울이 살던 시대의 고린도는 로마,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로마 제국의 주요한 도시 중 하나였다. 양쪽에 항구가 있다는 위치상의 이점 때문에 고린도에는 언제나 많은 배와 사람들로 붐볐고, 덕분에 상업이 발전했으며 그만큼 도덕적 타락도 매우 심했다. 어떤 철학자는 매춘부를 ‘고린도 소녀’라고 불렀고, ‘고린도화 되다’라는 말은 음행을 한다는 의미로 사용될 정도였다.

 

Apostle Paul 사도 바울
이 타락 도시 고린도에도 교회가 있었는데, 바로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제국 도시들을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었다. 그는 외국에서 태어나고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지만, 뼛속 깊이 이스라엘 사람이었다. 율법적으로 바리새파에서 공부한 그는 그리스도인을 혐오했다. 더 가혹하게 교회를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중 예수님을 만난 후, 바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기독교 핍박자에서 기독교 선교사가 된 것이다. 바울은 총 세 번의 선교 여행을 떠난다. 두 번째 여정에서 고린도에 도착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났고, 그들의 집에 머물며 평생의 동역자가 됐다. 

 

Notoriety 악명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쓸 때 바울은 에베소에 있었다. 바울에게 들려온 고린도교회의 소식들은 좋은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훨씬 많았다. 당시 고린도교회에는 이민자들의 후손과 그리스인들, 유대인들, 로마 제국 각 지역에서 온 이방인, 로마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인구는 50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2/3가 노예였다. 고린도교회 안에도 노동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처럼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그만큼 갈등도 많았다.
고린도전서 1~9장에 기록된 문제들을 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들 사이의 분쟁이었다. 바울, 베드로, 아볼로의 전도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스승만을 추종하며 파벌을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갈등을 넘어서 고린도 교인들 사이에서 고소까지 하는 지경이 됐다. 원래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이방인의 법정을 이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장로들과 함께 의견 차이를 조율해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이방인 교인들과 함께 있다 보니, 이스라엘인들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음식 문제로 인한 갈등도 심화됐고,성적(性的)인 문제도 점점 커졌다. 고린도교회의 지위가 높은 사람이 도덕적인 문제에 휩싸였지만 교인들이 그 문제를 알고도 그냥 묵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갔다.

 

Encouragement 권면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들었을 때 바울의 마음은 타들어갔을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보낸 편지를 통해 고린도교회가 온전해지기를 바랐다. 그는 고린도교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사랑 없음’으로 봤다. 고린도 교인들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기보다 편을 가르고 다투는 데만 시간을 쏟고 있었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높아지기를 원했고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든 말든, 자신이 이기는 것에만 관심을 뒀다. 이는 성숙하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바울은 같은 뜻을 가지라고 권면한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멸시 받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높이신다. 자신의 영적 우월함을 드러내는 사람은 오히려 분열을 만든다. 그리스도인이 자랑할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뿐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꾸짖는다. 죄악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그것을 묵인하는 사람도 문제다. 죄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타인의 마음을 생각해서 늘 조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세운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회초리를 들듯이, 꾸지람과 격려의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Q

 

바울(Paul)
이름  유대식 ‘사울’, 로마식 ‘바울’
국적  이스라엘(로마 시민권자)
출생지  길리기아 다소
지파  유대 베냐민
학파  바리새파 중 힐렐 학파
인맥  베드로, 디모데, 아볼로, 아굴라, 브리스길라, 마가 외 다수
직업  천막쟁이(랍비 자격증 소유)
취미  전도여행(대부분 위험하다는 것이 함정)
고린도에 편지 쓴 시기  A.D 약 5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