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14년 12월

믿음의 A.B.C.D 스데바나(Stephanas)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일산 화평교회)

Achaia 아가야
지중해와 닿아 있는 남유럽 발칸반도에 ‘그리스’가 있다. ‘헬라’, ‘희랍’이라고도 불리는 그리스는 신약시대에 ‘아가야’로 불렸다. 원래는 그리스의 위쪽 마게도냐까지 포함한 넓은 지역이 모두 아가야의 땅이었다. 아가야는 대륙 쪽으로 가면 유럽으로 갈 수 있고, 지중해를 지나면 이탈리아와 중동지역으로 갈 수 있는, 전략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덕분에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오가다 보니 여러 문화와 많은 돈이 거래됐다. 이는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매우 혼잡하고 타락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당시 ‘고린도 소녀’라는 용어 자체가 매춘부를 의미했고, ‘고린도화 된다’는 것은 타락한 삶을 산다는 의미였다. 오늘 우리가 만날 믿음의 사람 스데바나는 이곳 아가야 출신이다.

 

Baptized 세례
사도 바울은 2차 전도여행에서 스데바나를 만났다. 아가야의 대표적인 도시는 고린도와 아덴(아테네)이었다. 아덴 사람들은 종교심이 깊어서 신을 숭배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아덴에는 아르테미스 신전을 포함해 많은 신전들이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까지 섬길 정도로 새로운 신에 대해서도 마음이 열려 있었고, 신선한 내용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바울이 열변을 토할 때 그들은 귀로 듣기만 할 뿐,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스데바나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귀담아 듣고 결단해 세례까지 받았다. 아가야 사람들 중에서 ‘1호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척들을 비롯해 노예들까지 믿도록 전도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의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다고 낙심할 때, 하나님께서는 스데바나를 통해 바울에게 큰 위로를 주셨다.

 

Church of Corinth 고린도교회
바울은 아덴을 방문한 이후 고린도로 넘어왔다. A.D. 50년 경 고린도의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고, 거기서부터 고린도교회가 시작됐다. 
고린도교회 공동체는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안팎으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고린도의 가장 높은 곳에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신전이 있었다. 이곳에는 제사를 돕는 사제들이 있었는데, 그중 성(性)적인 행위를 하는 여사제만 1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고린도 전체가 그렇게 음탕하고 타락했었다. 이런 문화는 고린도교회 안으로도 고스란히 흘러들어 왔고, 세례를 준 스승이 누구냐에 따른 교인들 간의 파벌도 심각해 서로를 대적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마음이 아팠던 스데바나는 바울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몇 통의 편지를 썼고, 그중 한 통이 스데바나를 통해 고린도교회에 전달됐다.

 

Duty 임무
스데바나는 고린도에서 바울의 첫 열매라는 의미 이상으로 고린도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유혹이 많고 열악한 고린도 지역의 상황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데만 그치지 않고, 타인을 섬기는 삶을 살았다. 고린도는 풍요로운 도시였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했고, 주인과 노예의 계급도 존재했다. 스데바나의 온 가족들은 열정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역을 했다. 이런 그들의 섬김은 바울에게까지 미쳤다.
스데바나가 바울에게 세례를 받은 지 5년 후, 바울은 에베소에 있었다. 사역의 열매도 많았으나 사람들의 지탄과 공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스데바나가 나타난 것이다. 고린도에서 터키 에베소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스데바나는 브드나도, 아가이고와 함께 후원금을 들고 왔고,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바울의 마음이 시원하게 됐다.

스데바나의 이름에는 ‘면류관’이란 뜻이 담겨있다. 이방 문화지역 출신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결단과 혼자 믿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족들까지 믿게 해 함께 다른 지역 교회까지 섬기는 삶을 보여줬다. 스데바나와 그의 가족들은 결국 탄탄한 믿음의 뿌리를 내려 섬김의 열매를 맺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귀한 면류관을 내려주시기에 망설임이 없으셨을 것이다.Q

 

 

스데바나(Stephanas)
이름  스데바나
국적 그리스(아가야)
거주지 고린도
의의 아가야 지역 바울의 첫 열매
특징1 경제적으로 꽤 부유했음
특징2 음란마귀나 파벌에 휩쓸리지 않음
특징3 잘 도와주고 많이 퍼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