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Trip, journey, travel. 여행을 뜻하는 이 세 가지 영단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trip은 출장, 방문, 견학과 같은 짧은 여행을, journey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기나긴 여정을, travel은 긴 여행 또는 장거리 이동을 뜻한다.
그렇다면 바울이 떠났던 전도여행은 세 가지 단어 중 어느 것일까? 바로 journey이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선교지를 향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한 진정한 journeyer였다. 그럼 바울이 특별히 사랑한 도시들은 어디일까?
이방 선교의 전초 기지, 안디옥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은 두 곳이다. ‘수리아 안디옥’과 ‘비시디아 안디옥’이다. ‘수리아 안디옥’은 오늘날 터키 동남쪽의 시리아 국경 근처로 B.C. 300년경 셀류쿠스1세가 설립했다. 안디옥 교회의 선지자와 교사들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세운다. 안디옥은 이방인 교회가 탄생한 곳이며,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을 얻은 곳이다.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을 후원함으로써 이방 선교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바울이 1차 전도여행 중 방문한 곳이다. 바울과 바나바는 회당에 들어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담대히 선포했지만, 유대인과 경건한 귀부인들과 유력자들은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했다. 비시디아 안디옥 사람들은 바울을 계속 따라다니며 핍박했다. 하지만 복음을 향한 바울과 바나바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유럽의 첫 관문, 빌립보
고대 빌립보는 바울의 2차 전도여행 기간 중 유럽의 첫 포문을 연 장소다. 아시아와 로마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에그나티아 가도(the great Egnatian Way)의 동쪽 종착점은 네압볼리였는데, 바울은 그곳에 배를 대고, 에그나티아 가도를 따라 빌립보로 갔다.
빌립보는 알렉산더대왕의 아버지 빌립2세의 이름을 따라 빌립보라고 불렸다. 또한 빌립보는 퇴역 군인들과 악티움 해전에서 패한 사람들을 정착시킨 곳이다.
바울은 빌립보에서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했고,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 줬다는 이유로 매를 맞고 옥에 갇힌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을 지키던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로 인해 간수와 그 집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
아데미의 도시, 에베소
에베소는 타우루스산맥 북쪽에 위치한 소아시아의 가장 큰 상업 도시였다. 또한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행정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였다. 에베소에는 원로원과 시민 총회가 있었으며, 아데미와 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신전 관리인)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중 예루살렘으로 가던 길에 에베소에 잠시 들러 말씀을 나눴고, 그곳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남겨 두고 떠났다. 3차 선교여행 때는 에베소에서 약 2년간 머물며 두란노 서원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당시 바울의 손수건이나 앞치마만 만져도 병이 낫고 악귀가 떠나가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만났는데, 동쪽과 서쪽에 설립했던 여러 교회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바울은 자신의 최우선 자리에 예수님을 모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선교사로서의 인생을 살았다. <큐틴> 친구들도 바울을 본받아 전 세계를 품는 글로벌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길 소망한다.
바울
PAUL
여행 준비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여행 목적 세계를 향한 복음 전파
여행 기간 약 10년
여행 거리 약 13,000km
여행 친구 바나바, 실라, 디모데, 누가 등
여행 지역 안디옥, 이고니온, 빌립보, 마게도냐, 에베소, 고린도, 밀레도 등
최종 목적지 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