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너머서교회)
애굽 공주, 이스라엘 아기를 건지다
모세는 애굽의 손아귀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킨 영웅이다.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요셉의 시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애굽까지 갔다. 노예가 된 요셉은 온갖 고생을 하다 애굽 왕 바로의 꿈을 해몽하면서 애굽의 총리가 됐고, 7년의 풍년 동안 착실히 준비해서 이후 7년의 흉년에서 나라와 백성을 건져 낸다. 가나안 땅에 살던 요셉의 가족은 흉년을 겪고 애굽 왕궁에 식량을 구하러 오면서 요셉과 만난다. 그리고 바로 왕의 배려로 고센지역에 살게 된다.
70명이었던 요셉 가족은 애굽으로 들어간 지 400년이 지나자, 어른 남자만 60만 명이 넘었다. 애굽 사람들은 급격히 불어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걱정됐다. 혹시 전쟁이 일어나면 이스라엘이 적군에 가담하지 않을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애굽은 이스라엘 백성을 학대하고 인구 제한 정책을 펼쳤다.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강물에 던지라고 명령했다. 모세는 이런 상황에서 태어났다.
모세의 어머니는 모세를 낳았을 때, 그가 너무 잘생기고 사랑스러워서 차마 강물에 버릴 수 없어 3개월간 숨겨 키웠다. 그러다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아기를 넣어 나일강에 띄웠다. 마침 바로의 딸이 갈대 상자 속 아기를 발견하고 왕궁으로 데려가 키우게 됐다. 공주는 아기의 이름을 모세라고 지었다. 모세는 ‘건진다’라는 뜻이다(출 2:10). 모세의 이름은 그의 인생을 함축하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공주를 통해 모세를 가장 안전한 왕궁에서 살도록 건져 주셨고,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 주셨다.
건져진 모세, 연단을 받다
왕궁에서의 시간 동안 모세는 왕가의 규율과 예절 등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것을 배웠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어느 날 모세는 한 이스라엘 사람이 고되게 노동하면서 애굽 사람에게 매 맞는 광경을 목격했다. 모세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애굽 사람을 죽인 후 모래에 묻어 버렸다. 다음 날에는 이스라엘 사람 둘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봤다. 모세가 이를 말리자 한 사람이 “애굽 사람을 죽이더니 이제는 나도 죽일 작정이오?”라며 반발했다. 모세는 자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라 생각했지만(행 7:25), 하나님의 때와 방법은 그의 생각과 달랐다. 결국 모세는 광야로 도망갔다.
미디안광야에서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을 만난다. 이들은 모세의 도움으로 양떼에게 수월하게 물을 먹일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의 집에서 지내게 되며, 그의 딸과 결혼한다. 모세의 삶은 단조로웠다. 매일 양 떼를 몰고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녔다. 목자로 지내며 미디안에서의 삶에 익숙해졌다.
모세, 이스라엘을 건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잊지 않으셨다. 이스라엘 백성의 고생은 여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탄식을 들으셨다. 모세를 쫓던 바로 왕이 죽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찾아오신다.
모세의 삶은 40년씩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40년은 애굽 왕궁에서, 두 번째 40년은 미디안광야에서, 마지막 40년은 출애굽 후의 시간이다. 왕궁 생활과 광야 생활은 모세 인생의 3분의 2에 해당하지만, 성경 속 분량은 출애굽기 두 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모세가 주도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상황에 밀리고 쫓기며 겪은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세를 준비시키셨다.
모세는 지도자로, 광야의 능통자로 준비됐다. 하나님께서는 나약하고 초라해진 모세를 통해 바로와 그의 거짓 신들까지 차례차례 무너뜨리는 전략을 세우셨다.
모세 Moses
출신 이스라엘 레위 지파
교육 애굽 왕궁 엘리트 교육
직업 미디안 목자,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가족 아므람(아버지), 요게벳(어머니), 아론(형), 십보라(아내), 게르솜(아들), 엘리에셀(아들)
능력 호신술, 군대 지휘, 애굽에 대한 지식이 많음, 양 떼 지휘, 광야 탐사, 겸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