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1년 01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 베드로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너머서교회)

바다 사나이의 흑역사
예수님의 수제자이자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였던 베드로는 어부였다. 베드로는 벳새다 출신인데, 벳새다는 ‘고기 잡는 집’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닷가였고, 후에 그가 살았던 가버나움 역시 바닷가였다. 평생 바닷가에서 산 베드로는 예수님의 “나를 따르라”는 한마디에 그물을 내던지고 제자가 됐다. 그의 성격과 신앙을 잘 드러내는 일화가 있다. 제자들이 탄 배가 풍랑에 흔들리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고 계셨다. 예수님을 본 베드로가 소리쳤다. “주님, 제게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시자 베드로는 냉큼 바다로 뛰어들었는데, 몇 걸음 못가 풍랑을 보고는 무서워 물에 빠지고 말았다(마 14:30). 열정은 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수님께서 잡히셨던 날에도 그랬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만찬을 마치신 후, 자신은 붙잡히고 제자들은 모두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베드로는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자신은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죽는 자리에서도 주님과 함께 할 각오가 돼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예수님을 부인했다.


공동체의 반석이 된 베드로
베드로는 ‘반석’, ‘바위’란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별명을 붙여 주시며, 장차 그가 교회 공동체의 반석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다혈질이던 베드로는 예수님의 승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오순절에 함께 모여 기도하던 자들에게 성령님께서 임재하셨다. 그러자 모두들 각 나라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예루살렘에 온 유대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때 베드로가 일어나 이것은 요엘서에 예언된 성령님의 임재임을 선포했다(욜 2:28).
이후 베드로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요한과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갈 때,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자를 만났다. 베드로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를 걷게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모여들자,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이날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된 사람은 남자만 오천 명이었다(행 4:4).
이 일로 붙잡힌 베드로는 성령 충만함으로 종교지도자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배운 것 없는 그의 뛰어난 언변 실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베드로는 예루살렘에서 교회 공동체의 반석이 돼 갔다.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
베드로는 어느 날 환상을 본다. 하늘에서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는데, 그 속에는 유대 율법이 부정하게 여긴 동물들이 가득했다. 이에 그 동물들을 먹으라는 음성이 하늘에서 들렸다. 베드로가 먹을 수 없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두 번째 음성을 듣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 주신 후, 고넬료라는 이탈리아 군대 백부장과 만나게 하셨다. 베드로는 고넬료를 만나 하나님께서 이방인이라 하더라도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고(행 10:35), 고넬료와 그의 가족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는 할례받지 않은 사람 집에 들어가서 같이 식사를 했는데, 이 일로 할례자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하지만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설명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는 사실을 전한다(행 11:18).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확산되자, 그것을 막으려는 일들도 발생했다. 사도 야고보가 죽임을 당했고, 베드로도 감옥에 갇힌다. 하지만 베드로는 두려워하지도 흔들리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초대 교회를 이끌었다.


베드로
Peter

출신 이스라엘 벳새다
이름 시몬
별명 베드로(=게바)
직업 어부, 예수님의 수제자, 초대 교회 지도자
성격 좌충우돌, 충성 맹세, 유리 심장
중요 사건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충성을 맹세했으나, 예수님의 예언대로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예수님을 배신함.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님의 임재 후 완전히 변화됨
이적 사건 성전 앞 걷지 못하던 자를 단번에 걷게 함. 감옥에 갇혔을 때 천사가 문을 열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