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너머서교회)
거액을 들여도 사기 어려운 로마 시민권을 태어날 때 이미 가진 사람, 어릴 때부터 율법을 철저히 지켜 온 도덕적인 사람, 유대의 최고 교수 중 한 명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사람! 누릴 것이 많았던 자신의 삶을 버린 사도 바울의 삶의 태도는 과연 무엇일까?
업적을 대하는 태도
바보라는 지역에서 바울은 바예수라고 하는 마술사를 만났다. 그는 유대인이었지만 거짓 예언자로, 바울이 총독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바울은 마술사 바예수가 속임수와 악행으로 가득 차서 주님의 일을 방해하니 얼마간 그의 눈이 멀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러자 갑자기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앞을 보지 못하게 했다. 결국 총독은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됐다.
이후 루스드라에 이르렀을 때 바울과 바나바는 나면서부터 걷지 못한 자를 만난다. 바울은 그를 보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대의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이 말을 듣자마자 걷지 못하던 자는 벌떡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신(神, god)이 내려왔다! 신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오셨다!” 그러곤 바울과 바나바를 향해 절을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바나바는 제우스, 바울은 헤르메스 신이라면서 제사를 드리려고 했다. 제우스 신전의 제사장이 황소와 화환을 가지고 오는 모습에 당황한 바울과 바나바는 자신들은 신이 아니라고 소리치며 제사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역을 통해 오직 복음만이 높아지고 드러나기를 원했다.
고난을 대하는 태도
바울은 냉혹한 사람이었다. 과거 스데반 집사가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죽어 갈 때 그 광경을 보고서 꿈쩍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집집마다 샅샅이 뒤져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남녀 가리지 않고 감옥에 넘겼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예수님을 위해 기꺼이 고난을 받았다.
바보에서 많은 사람이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따랐다. 그러자 다른 유대인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고 거기서 쫓아냈다. 바울은 다른 지역으로 쫓겨 다니면서도 복음을 전했고, 유대인들은 그를 쫓아와 박해했다.
빌립보에서는 신내림을 받아 점치는 여종에게서 귀신을 쫓아냈다가 그녀의 주인들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바울 일행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후 하나님을 찬양했는데, 갑자기 지진이 나더니 모든 감옥의 자물쇠가 풀리고 죄수들의 수갑이 풀렸다.
억울하게 옥살이하다가 감옥 문이 열렸으니 잽싸게 도망 나올 만도 한데, 바울은 오히려 죄수들이 달아난 줄 알고 자살하려던 간수를 말린다. 그리고 간수의 집에 가서 간수와 그의 가족에게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선교를 다니면서 옥에 갇히기도 했고 수없이 매도 맞았다. 심지어는 배가 파선하고 여러 번 죽을 고비도 겪었다. 그는 고난과는 거리가 먼 풍족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복음으로 인한 고난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
경건한 유대인이라면 이방인과 함께 밥 먹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방인이 구원을 받으려면 유대인처럼 할례를 받고 유대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어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인들이 할례와 율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예수님의 추종자들을 핍박했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기준이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겨 갔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방인의 사도’로 쓰임받았던 것이다.Q
바울
Paul
국적 로마 시민권을 가진 유대인
출신 베냐민 지파, 길리기아 다소(꽤 유명한 도시)
스승 힐렐 학파의 가말리엘
집안 바리새파였으며 랍비 교육을 받았고,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것으로 봐서 부유한 집안임을 알 수 있음
성격 하나님을 잘 믿고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을 누구보다 열심히 지켰지만, 그 의로움으로 도리어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를 핍박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