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2년 06월

그는 흥하고, 나는 쇠하고

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녹색 창에 세례 요한의 이름을 검색하는 순간, 그의 그림이 수백 개는 뜰 것이다. 그 그림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세례 요한의 외적인 모습이다. 많은 화가들이 그를 거친 수염과 더러운 피부, 낙타 털옷을 입고, 가죽띠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먹고 있는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야생 꿀)이다. 두 번째 특징은 그의 죽음과 관련 있다. 카라바조의 작품 <세례 요한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살로메>는 참수형을 당한 요한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비참해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라고 그를 칭찬하셨지만, 그림으로 보는 그의 삶은 예수님의 말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던 세례 요한, 그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경건한 나실인 요한의 출생

요한의 아버지는 제사장인 사가랴, 어머니는 아론의 자손인 엘리사벳이다.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의인이고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를 지키고 흠이 없는 삶을 살았다(눅 1:6). 어느 날 성전에서 기도하던 사가랴에게 주의 사자가 찾아와 엘리사벳이 출산할 것이며, 그 아이의 이름을 요한으로 부르라고 명한다.

요한은 구별된 나실인으로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않고, 모태에서부터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았다. 요한에게는 거룩한 사명이 있었다. 요한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주의 길을 예비하는(눅 1:17) 선지자로 태어났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삶이 하나님께 바쳐진 거룩한 삶임을 기억하고, 평생 나실인의 사명을 감당했다. 세상의 나실인인 우리도 주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하는 거룩한 사명자임을 기억하자.


겸손했던 요한의 사역

요한에게는 특이한 별명이 있다. 바로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마 3:3)다. 도대체 요한이 광야에서 무엇을 외쳤길래 이런 별명이 붙었을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생명을 다해 준비했다. 그는 자신을 끝까지 낮추고, 메시아이신 예수님만 높였다.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예수님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한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의 제자들에게도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며, 예수님께서 그리스도, 즉 메시아라고 말했다.

그는 늘 자신은 쇠하고 예수님은 반드시 흥해야 함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요한을 향해 “선지자보다 더 나은 자”,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라며 그를 칭찬하셨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영광 돌리는 자의 삶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칭찬하신다.


평생 주님의 길을 준비한 요한의 최후

요한은 참수형을 당했다. 그는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가 자신의 동생인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가 옥에 갇혔다(마 14:4). 헤롯의 생일날 헤로디아의 딸은 춤을 춰 그를 기쁘게 했고, 헤롯은 그 대가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약속한다. 헤로디아의 딸은 세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했고, 헤롯은 그의 요구를 들어준다. 요한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평생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준비하며 산 요한. 예수님은 흥하고, 자신은 쇠해야 한다고 증언하던 그의 삶을 통해 참된 겸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이라는 찬양의 가사는 세례 요한의 삶과 무척이나 닮았다. 그의 삶을 묵상하며, 내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추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한다.




세례 요한
John the Baptist

직업  선지자
이름 뜻  여호와는 은혜가 깊으시다
가족 관계  아버지 사가랴, 어머니 엘리사벳
연관 검색어  #메뚜기&석청 #낙타털옷&가죽벨트 #선지자
특징  한번 시작한 일은 묵묵히 끝까지 해내는 성격
MBTI  ISTJ_ 내향형,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
주 거주지  광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