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3년 02월

한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헤세드♡

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시월드’라는 말이 있다 ‘시집살이’의 현대어이다. 시집살이란 결혼한 여자가 시집에 들어가서 고되게 사는 것을 말한다. “떡 다 건지는 며느리 없다”라는 속담은, 시어머니 모르게 며느리가 딴 주머니를 차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렇듯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편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란 꽤 어려운 일인 듯하다. 그런데 예외도 있다. 성경에는 가장 아름다운 고부 관계인 나오미와 룻이 등장한다. 무엇이 그들을 아름다운 고부 관계, 아름다운 신앙의 모범으로 만들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인성과 영성을 겸비한 나오미와 룻

사사 시대에 흉년이 들자, 베들레헴의 한 가족이 모압 지방으로 떠난다. 아버지 엘리멜렉와 어머니 나오미,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다. 두 아들은 각각 모압 여인인 룻과 오르바와 결혼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엘리멜렉과 말론, 기룐이 모두 죽는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된 것이다. 이에 나오미는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며느리들에게 각자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한다. 

하지만 룻은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 1:16)라고 말하며 나오미 곁에 남는다. 

나오미는 자신을 ‘마라’(괴로움)라 부르며, 슬퍼했다. 하지만 그녀의 텅 빈 삶은 룻을 통해 채워진다. 룻은 효성이 지극했고 베들레헴에서 이삭을 주워 나오미를 봉양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것은 서로가 좋은 신앙인이었기 때문이다. 둘은 좋은 인성을 갖고 있었다. 인성은 곧 영성이다. ‘친구가 나를 통해 하나님을 믿게 됐으면 좋겠어’라는 믿음의 목표가 있는가? 그렇다면 바른 영성에 집중해 보자. 


기업 무를 자, 보아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향한 때는 보리 추수가 시작될 때였고, 그들은 마침내 그곳에서 보아스를 만난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이다. 이스라엘은 율법에 따라, 죽은 형제를 대신해 친족과 결혼할 수 있었다. 그것을 ‘기업을 무른다’라고 표현한다. 보아스는 죽은 엘리멜렉에 이어 기업을 이을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즉 룻과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룻은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고, 그곳에서 보아스를 만난다. 그리고 기업 이을 권리를 얻은 보아스는 룻과 결혼해 아들을 낳게 된다. 보아스는 ‘유력한 자’이고, 룻은 ‘현숙한 여인’이다. 무엇이 그들을 지혜롭게 만들었을까? 바로 헤세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이 나오미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룻과 보아스를 한 가정으로 만든 것이다.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

룻은 아들 오벳을 낳았다. 그 이름의 뜻은 섬김이다. 마을 여인들이 하나님과 늙은 나오미를 잘 섬겨 줄 것을 기대하며 지은 이름이다. 또한 죄로 물든 세상을 섬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한 아이의 출생이 세상을 향한다고? 궁금증은 보아스의 족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 4:21~22). 다윗의 할아버지가 오벳인 것이다. 

또한 예수님은 다윗의 혈통으로 이 땅 가운데 오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마 20:28). 이 세상을 섬기신 예수님의 큰 그림은, 나오미와 룻의 삶에 연결돼 있다. 고통스러워 보인 그들의 삶의 자간과 행간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시 37:5). 나오미와 룻은 조건을 떠나 서로를 존중하는 아름다운 신앙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있었다. 건강한 관계는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됨을 꼭 기억하자.



나오미  Naomi

이름 뜻  나의 기쁨, 나의 기뻐하는 자

연관 검색어  #편견없는시어머니 #과부 #하나님의사랑

MBTI  ISFP_ 내향형, 감각형, 감정형, 인식형 

특징  따뜻한 감성을 지녔으며 남을 배려할 줄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