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3년 06월

비록 내게 보이지 않아도

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성경 가운데 ‘하나님’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책은 무엇일까? 바로 ‘에스더’이다. 에스더서는 ‘하나님의 부재’가 가장 큰 특징이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과 에스더의 삶 가운데서 신실하게 일하고 계심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앗수르, 바벨론, 그리고 바사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포로 생활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신 사랑과 약속으로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셨다. 에스더를 통해 그분의 신실하신 사랑을 깊이 만나 보자. 


바사의 별, 에스더

에스더의 이름 뜻은 ‘별’이다. 그녀는 어둠 속에 별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하나님의 큰 그림이었다. 바사의 왕 아하수에로는 왕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만백성에게 자랑하고 싶었는데, 와스디가 이를 거절한다. 이에 분노한 왕은 와스디를 폐위하고, 새로운 왕후를 구한다. 

이때 부모를 여의고 사촌 모르드개의 슬하에서 자란 여인 에스더가 등장한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에 2:17). 

포로 생활 중인 이방 여인이 위대한 바사 제국의 왕후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에스더를 한 나라의 어머니인 왕후로 삼으셨을까? 하나님의 큰 그림이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자신의 백성을 위한 위대한 그림을 그리고 계신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아하수에로는 하만의 지위를 높여 모든 신하로 하여금 하만에게 꿇어 절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모르드개는 그에게 꿇지도, 절하지도 않는다. 분노한 하만은 모르드개뿐 아니라, 유다인 전체를 말살하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하만은 모든 계획을 왕에게 이야기하고, 왕은 자신의 반지를 빼 주며 그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고 한다. 하루아침에 바사에 살고 있는 유다인이 다 죽게 된 것이다.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울며 재에 눕는다. 이는 유다인의 애통과 슬픔이 담긴 행위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4)라고 말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에스더는 비장하다.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 에스더는 왕을 못 본 지 30일이 지났고, 왕의 허락 없이 뜰에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었다. 오직 왕이 금 규를 내밀어야만 살 수 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생명을 던지기로 각오한 것이다.


슬픔이 변해 기쁨이 된 부림절

에스더는 왕후의 옷을 입고 자신의 백성을 위해 왕에게 나아간다. 그 모습을 본 왕은 에스더가 매우 사랑스러워 그녀에게 금 규를 내밀며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에 5:3)고 말한다. 이에 에스더는 잔치를 열어 왕과 하만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잔치 둘째 날 재차 소원을 묻는 왕에게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에 7:4)라고 말하며, 모든 일의 배후가 하만임을 밝힌다.

결국 하만은 자신이 만든 나무에 달려 죽게 되고, 유다인은 이날을 부림절로 제정했다. 이날은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에 9:22)이 됐다. 슬픔을 기쁨으로, 넘어짐을 회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하자.



에스더 Esther 


이름 뜻 별

이스라엘식 이름 하닷사(Hadassah)

직업 바사(페르시아) 제국 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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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과 미덕을 갖춘, 모험가형! 한번 사는 인생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