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3년 09월

공 or 못, 내 신앙의 모습은?

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국어 시간에 한번쯤 들어 본 시 구절이다. 국화꽃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누님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같이’, ‘-처럼’ 등을 사용해 원관념(꽃)을 보조 관념(누님)에 직접 빗대어 설명하는 표현법을 직유라고 한다. 성경에도 인물을 표현할 때 종종 직유가 사용된다. 

“셉나는 공같이 광막한 곳에 던질 것이고, 엘리아김은 못이 단단한 곳에 박힘같이 견고하게 하리니.” 왜 셉나는 던지고 차는 공이고, 엘리아김은 단단한 못일까? 직유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자. 


‘공’처럼 던져질 셉나

성경에서 셉나는 ‘서기관 셉나’, ‘국고를 맡고 왕궁 맡은 자 셉나’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왕궁 맡은 엘리아김, 사관 요아, 선지자 이사야, 히스기야왕 등 중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 있다. 이는 셉나가 유다 왕국의 핵심 관료 중 한 사람임을 알게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를 ‘공’(ball) 같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공은 손으로 던지고, 발로 찰 때만 움직일 수 있는 수동적인 특징이 있다. 이러한 수동적인 삶이 바로 셉나의 삶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를 징계하신다. “나 여호와가 너를 단단히 결박하고 장사같이 세게 던지되 반드시 너를 모질게 감싸서 공같이 광막한 곳에 던질 것이라”(사 22:17~18a). 

하나님께서는 셉나의 욕심 때문에 그를 징계하신다. 셉나는 자신을 위해 높은 곳에 묘실을 준비하고, 반석 위에 처소를 만든다(사 22:16). 당시 관료는 공동묘지나 가족 소유의 매장지를 이용했지만, 셉나는 사치스럽게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다. 또한 그는 이방인으로 예루살렘에 자기 소유의 땅을 가질 수 없었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반석 위에 집을 세운다. 그것도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셉나를 공처럼 차 버리신다. 그 공의 이름은 욕심이다. 


‘못’과 같이 견고한 엘리아김

엘리아김은 이사야서에 5번 등장한다. 성경은 그를 ‘내 종’, ‘왕궁 맡은 자’라고 표현한다. 하나님께서는 셉나를 공처럼 차 버리시고, 엘리아김은 띠를 띄워 힘 있게 하고, 정권을 그의 손에 맡기며 그가 국민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특별히 그에게 다윗의 집의 열쇠를 주겠다고 말씀하신다(사 22:21~22). 하나님께서 엘리아김에게 이 열쇠를 주신 것은 그에게 모든 궁전의 방과 문을 여닫는 권한을 주신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그를 ‘못’과 같은 사람이라고 칭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를 못에 비유하실까?

 그는 ‘못’과 같은 견고한 신앙심이 있었다. “못이 단단한 곳에 박힘같이 그를 견고하게 하리니”(사 22:23). 하나님께서는 엘리아김의 견고함, 우직함, 흔들림 없는 신앙을 기뻐하셨다. 엘리아김은 무엇보다 하나님을 신뢰했고, 하나님께서는 못과 같이 견고한 그의 마음에 평안을 주셨다. 내게는 어떠한 상황에도 하나님을 믿는 견고한 못과 같은 신앙이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기뻐하신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은? 

셉나는 겉과 속이 다른 종교인이었다. 겉으로는 종교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명예와 부를 더욱 챙겼다. 반면 엘리아김은 겉과 속이 한결같았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행실이 동일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싫어하신다.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와 한결같지 않은 되는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잠 20:10). 하나님께서는 엘리아김과 같이 겉과 속이 같은 신앙을 기뻐하신다. 나는 겉과 속이 동일한 신앙인인가, 다른 종교인인가? 엘리아김처럼 못과 같은 신앙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엘리아김

Eliakim 

이름 뜻 하나님께서 들어 세우셨다

직업 왕궁 맡은 자, 국고 맡은 자

별명 못_peg, 프로 살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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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STJ 내향형,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

특징 주어진 업무나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며, 원리 원칙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