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4년 05월

공공의 적, 빌라도

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빛의 아름다움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빛은 어둠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현명한 것이 지혜롭다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현명함은 우매함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를 대조법이라고 한다. 대조법은 ‘상반되거나 대립되는 사물을 함께 내세워, 양자의 대조적인 상태를 강조하는 수사법’이다. 

그렇다면 신약성경에서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구세주이심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세상의 악이다. 그중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님께 사형 선고를 내린 결정적인 인물이다. 그는 어떤 빌런이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씀을 통해 함께 알아보자.


권력가 빌라도

빌라도는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에 의해 유대 지역의 5대 총독으로 임명돼, 주후 26~36년까지 약 10년간 유대 총독으로 있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말에 의하면 “그는 매우 탐욕스럽고 포악하며 잔인한 성격의 사람이었다”라고 한다. 

당시 빌라도의 권력은 막강했다. 그는 사형 집행권을 비롯해 대제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임명권도 갖고 있었고, 성전과 성전의 재정을 통제하기도 했다. 심지어 고대 유대인들의 최고 재판권을 지닌 산헤드린 공회의 결정도 바꿀 수 있었다. 

이처럼 빌라도는 로마 제국의 권력을 잡아 유대 민족을 통제하려는 빌런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고 말씀하셨다. 빌라도의 그릇된 힘은 결국 자신을 파괴시키는 데 이른다.


잔인한 or 우유부단한 빌라도?

유대인들은 빌라도를 싫어했다. 그가 총독직을 맡으면서 황제의 상이 그려진 로마 군기를 예루살렘에 세웠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성전 금고의 돈을 수로를 건설하는 데 사용했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저항운동을 일으켰다. 

누가복음 13장에는 빌라도가 저항운동의 본거지인 갈릴리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을 죽여, 희생자들의 피를 제물에 섞은 사건이 등장한다. 유대학자 필로는 “그는 난폭하며, 강탈을 일삼고 재판도 하지 않고 처형하며 이를 데 없이 잔인했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성경에 등장한 빌라도는 사뭇 다르다. 그는 우유부단하다. 유대의 고위층들은 예수님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했지만, 그는 무죄를 확신하며 공정한 재판장의 모습을 보여 준다(눅 23:13~16). 또한 유대 명절에 풍속을 따라 죄인 한 명을 놓아주는 선택을 유대인들에게 주지만, 군중은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한다. 빌라도는 잔인한 사람인가? 우유부단한 사람인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성경에 등장한 그의 우유부단함은 그에게 불명예를 가져다준다.

 

사도신경에 나오는 그 빌라도!

주후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본디오 빌라도를 공공의 적으로 선언한다. 예수님을 죽음으로 이끈 장본인이라고 신앙 고백서에 넣은 것이다. 신앙 고백서인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무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예수님께 사형을 선고한다. 

빌라도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유대인들의 반발을 사, 자신의 임기 중에 민란이나 큰 소요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에 대해 자신은 무죄하다며 손을 씻고 그 책임을 유대인 고위층에게 넘겼지만, 예수님의 재판 사건에서 사형을 언도한 책임은 결코 면제될 수 없다. 그래서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이 기록된 것이다. 

빌라도는 머뭇거렸다. 그의 머뭇거림이 예수님을 죽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혔다. 머뭇거리지 말고 믿음으로 견고해져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자.Q


본디오 빌라도

Pontius Pilate


이름 뜻 ‘창을 가진 자’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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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STJ_ 내향형,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

특징 사실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