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박원범 목사(사랑의교회)
영화 <인터스텔라>를 봤는가? 이 영화는 단순한 우주 탐사를 넘어서, 가족과 인류를 위한 희생과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쿠퍼는 황폐해져 가는 지구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우주 탐사에 나선다. 그의 선택은 가족을 구하고자 하는 강한 희생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딸과의 강렬한 유대감과 그리움은 영화의 핵심 감정선을 이루며, 모든 희생의 동력은 사랑에서 나옴을 보여 준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사랑과 희생, 그리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화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바로 빌레몬의 이야기다. 빌레몬의 삶을 통해 복음을 실천하고, 관계 안에서 사랑과 희생, 화해를 행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자.
사랑의 사람, 빌레몬
빌레몬은 골로새 지역에서 활동한 초대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였다. 그의 집은 교회 모임 장소로 사용됐을 정도로, 그는 교회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바울은 빌레몬을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라고 부르며, 그의 신앙적 헌신과 사랑을 높이 평가했다(몬 1:1).
또한 빌레몬은 교회의 지도자라는 지위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줬으며 그의 신앙과 사랑은 공동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라고 말한다(몬 1:7). 이는 빌레몬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영적 평안을 제공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빌레몬은 단순히 자신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공동체를 섬겼다. 그리고 이런 그의 행동은 그리스도인의 본보기가 된다.
용서와 화해의 사람, 빌레몬
바울은 빌레몬에게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다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한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 노예는 주인의 재산으로 간주돼, 도망한 노예는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단순히 노예로 보지 말고, ‘사랑하는 형제’로 받아들일 것을 권면한다(몬 1:16). 이것은 빌레몬에게 아주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빌레몬은 바울의 권면을 받아들여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자신의 사랑하는 형제로 받아들인다. 이는 빌레몬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 속에서 실천했음을 보여 준다. 우리 또한 빌레몬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에서 용서와 화해를 행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관계가 더 건강해지며, 내가 속한 공동체가 회복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할 것이다.
신뢰받는 지도자, 빌레몬
바울은 빌레몬이 자신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몬 1:21). 이는 빌레몬이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가치를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는 신뢰받는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빌레몬은 그의 신앙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았으며, 복음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했고, 교회와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빌레몬은 단순히 믿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고,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
우리도 빌레몬이 보여 준 것처럼 신앙이 지식에 그치지 않고, 삶 속에서 사랑과 용서, 화해의 열매를 맺는 행함으로 나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