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다인 학생(고등학교 3학년)
큐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찬양팀을 할 때였어요.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몇 년 동안 꾸준히 큐티를 했어요. 그래서 큐티하는 습관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어느 순간부터 큐티를 미루게 됐는데, 끝도 없이 밀려 큐티를 안 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큐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보다 공부나 친구들과 노는 일들을 더 중요하게 여겼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말씀 보는 일의 중요성을 잊게 됐고, 큐티를 하지 않는 제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기도 했어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몇 달이 지나 친구의 권유로 ‘코람 데오’라는 학교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어요. 코람 데오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예배를 드렸는데,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중단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전도사님께서 멈췄던 큐티 모임을 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들은 저는 큐티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매일 친구들, 선배들과 같이 줌으로 만나 말씀을 읽고, 은혜를 나누면서 큐티를 하게 됐죠.
사실 그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기숙사 학교 특성상 등교하는 주간에는 밤 면학 시간이랑 모임 시간이 겹쳐 모임에 들어가지 못할 때도 많았어요. 또 학교에 있는 학생들은 오프라인으로 아침에 모여 큐티 모임을 할 수 있었는데, 아침잠이 많은 제가 30분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큐티 모임에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저는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루를 말씀과 함께 시작하면서 그날 하루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짐할 수 있었고,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어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아침에 큐티 모임을 못하게 됐을 때는, 사물함에 큐티 책을 넣어 놓고 큐티 모임 시간에 일어나 교실에 일찍 도착해서 혼자라도 큐티를 하고는 했어요. 1년 전의 제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의 일들을 통해 큐티는 매일 형식적으로 하는 것보다도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어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선물로 받았던 다이어리인 ‘Holy Day Diary’를 진짜 큐티를 하게 될 준비가 됐을 때 쓰려고 놔뒀었는데, 이제는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부터 진짜 큐티하는 생활이 시작됐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