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서담덕 학생(고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시절부터 말씀 묵상은 마치 숙제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의자에 앉아 말씀을 3번 읽는 것은 초등학생인 제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죠.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았던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중학생이 됐을 때도 말씀 묵상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었어요. 큐티 시간은 3분 카레도 못 된 채 2분만에 끝난 경우가 태반이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훈련 과제로 큐티를 했어요. 작심삼일은 넘겼지만 2주를 넘기지 못하고 토요일 아침에 몰아서 하며 큐티의 본질을 잊어 갔죠.
당시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고 그밖에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는 성격 탓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죠. 어머니께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빌립보서 4장 6~7절을 읽으라는 조언을 해 주셨어요. 그 후 빌립보서 말씀을 외우며 삶 곳곳에 적용하기 시작했어요. 공부하다가 문제가 안 풀릴 때에는 염려하지 않고 “주님, 문제가 안 풀립니다. 이것 때문에 두통까지 있는데 두통이 낫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해 주세요”라는 짧은 기도를 했어요. 학교에서도 감사한 일이 있으면 감사기도를,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죠.
그렇게 저는 중학교 3학년이 됐고 뒤늦게서야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생겨 그곳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당시 저와 어울리던 친구들은 “만날 놀기만 하더니 이제 와서 공부하면 뭐가 달라지냐? 우리랑 놀자”라고 반응했어요. 저는 제가 공부하는 목적이 그저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공부한다’라는 목표를 세우게 됐어요. 그리고 이를 실천하려면 큐티가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제 옆에 항상 하나님이 계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그동안 함께 놀던 친구들과의 만남을 끊기로 결심했어요.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공부하는 데 집중했고, 아침에 한 큐티를 저녁에 집에 와서 공부할 때 꼭 다시 묵상했어요.
아침 큐티는 제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줬고, 저녁 큐티는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러자 말씀으로 시작해서 말씀으로 끝나는 하루를 살게 됐고, 원하는 고등학교에도 진학하게 됐어요.
그렇게 꾸준히 큐티를 하다 보니 매사에 감사하며 기도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고, 찬양도 많이 듣게 됐어요. 무엇보다 자존감도 높아졌고요. 고등학생이 된 후 이제는 아침과 야간 자율 학습을 시작할 때 두 번 큐티를 해요. 친구들의 삶에서 말씀 묵상은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요? 고민하지 말고 일단 큐티를 시작해 보기를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