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박지연 기자
부모님의 하나님? NO~ 나의 하나님!
“여러분의 삶 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개입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주님을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찾았습니다. 우리는 그걸 배워야 해요!”
공부보다 훈련 선택, 어렵지 않았어요!
“일본 단기선교를 가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어요. 그곳에서 갑자기 열이 나고 심하게 아팠는데 그때 팀원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줬고 저도 울면서 기도했어요. 바로 그때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처음으로 느껴졌어요. ‘내가 지금 너와 함께하고 있고 선교 가운데 너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말이에요.”
고등1·2부를 다니고 있는 민지(18세)의 고백이다. 민지를 만난 곳은 집회가 끝나고 진행되는 리더 훈련의 자리. 장소가 부족한 관계로 교회 근처의 공간을 빌려 훈련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작은 방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말씀을 나누고 삶의 이야기도 나누고 있었다.
사랑의교회 교회학교의 특징을 꼽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자훈련 하는 교회학교’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리더훈련과 제자훈련, 수련회를 통해 학업으로 바쁜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을 만나는 중요성을 알리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시간 활용에 예민할 시기인데, 과연 학생들이 훈련에 지원할까 싶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매년 70~100여명의 친구들이 제자훈련에 지원한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 규희(18세)에게 학생 입장에서 훈련이 부담되지는 않는지 물어보자 조곤조곤하면서도 당차게 말을 꺼낸다.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는 말은 거짓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우선순위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훈련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3.5세대, 그래도 청소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구약성경을 보면 출애굽과 광야에서의 생활, 가나안 정복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실제로 경험한 세대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이후에 태어난 사사 시대 후손들은 하나님의 이적과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 채 하나님을 부정하고 불순종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바로 이들을 가리켜 ‘3.5세대’라고 칭한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청소년 세대의 현 주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부흥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 즉 부모의 하나님은 인정하나 자신의 하나님은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허다하게 많기 때문이다.
이런 영적 공허함 속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특별히 고등1·2부는 ‘하나님과 나를 알게 한다’, ‘올바른 비전을 세우도록 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리더로 세운다’ 는 교육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또 8시, 10시에 걸쳐 두 번의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형식도 매주 다르다. 1주는 감사예배, 2주는 찬양예배, 3주는 전통예배, 4주는 찬양인도와 예배의 순서를 학생이 직접 주관하는 학생주관예배로 각각의 특성을 가진 예배가 청소년들의 창의적 예배를 돕고 있다.
그 외에도 각종 팀 모임과 아웃리치는 학생들의 은사와 흥미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 지루한 교회가 아닌 편안하고 재미있는 교회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는 나의 하나님을 만날 때
사랑의교회 고등1·2부를 담당하고 있는 교역자들은 현재 청소년들이 성숙하게 양육되는 것을 기대하기 이전에, 먼저 이들이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 것이 교회학교의 최선일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방황하고 고민을 하더라도 결국 자신이 만났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경험이라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회학교 이진욱 선생님은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한 나이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먼저 제게 오래 참으시고 변치 않는 사랑으로 저를 지켜주신 것을 기억하면 변화되지 않는 아이들을 보고도 소망을 갖고 다시 힘을 내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사랑의교회 고등부 청소년들의 미래가 기대된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