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하림 기자
‘조금은 지쳐 있었나 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춘천 가는 기차>라는 옛 노래의 첫 소절이 바삐 지내는 우리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이런 날엔 기차에 몸을 싣고 창밖을 보며 추억에 잠기고 싶기도 해. 새 학기 시작을 준비하는 분주한 2월,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큐틴>과 함께 아름다운 춘천으로 떠나 볼까? 마음까지 평안해질 것만 같은 하늘평안교회(담임 : 오생락 목사) 청소년부를 만나러 출발!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 토요소그룹모임
2년 전만 해도 모이는 사람이 없었던 하늘평안교회 청소년부 모임에 포텐이 터지게 된 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해. 처음에는 임원 네 명으로 시작한 아주 작은 토요모임이었어. 청소년부가 모일 장소나 시간 등의 여건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좀처럼 부흥하지 못했었고, 어떤 날은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었대. 하지만 전도사님과 집사님,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노력으로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20명 가까이 모여서 교제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
매주 다른 콘셉트로 진행되는 토요모임은 영어성경공부, 영화감상토론, 스포츠 활동 등 친구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하나님 안에서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가고 있어. 처음엔 바쁜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지금은 “이제 그만 집에 가라!”고 할 정도로 교회에 남아 교제한다고 하니, 이 모임은 이제 청소년부에 없어서는 안 될 부흥의 진원지가 된 것 같아.
1%의 가능성을 100%의 은혜로
청소년부 친구들끼리 드리는 예배가 없었기 때문에 하늘평안교회 친구들은 어른들과 함께 2부 대예배를 드렸대. 초등부까지는 부서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자체적인 활동이 없어지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과 찬양을 맘껏 누리지 못하니 많이 아쉽고 허전했을 거야.
‘청소년의 주체성을 갖고 먼저 움직이자!’라는 마음과 예배에 대한 작은 소망들을 모아 담당 전도사님이 하늘평안교회 청소년부 찬양팀을 만들면서 친구들은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했어. 악기나 찬양에 관심이라곤 없고 아이돌 가수만 좋아하던 친구들이 점차 찬양을 듣고 입으로 흥얼거리며 하나씩 맡은 악기를 연주하게 되면서 드디어 매월 첫째 주 토요예배와 둘째 주 대예배의 찬양을 청소년부가 인도하는 기적이 일어났어.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땐 전혀 가능성 없어 보이던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면서 친구들이 변화됐고, 부족한 입술과 악기로 올려드리는 찬양을 하나님께서는 그 무엇보다 기쁘게 받아주시는 날이 온 거야. 진정으로 온전히 하나님만 홀로 영광 받게 되신 거지. 정말 감동적이지? 처음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지만 지금은 찬양 콘티도 스스로 짜고 수련회부터 크리스마스 행사 등 모든 활동을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기도 모임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겠어!
또래끼리 소통이 잘 이뤄지는 공동체
청소년부는 최근 더욱 활발해져 친구들 스스로 관계를 이루고 모임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흥의 은혜를 누리는 데에는 셀장과 셀모임의 역할이 아주 컸어. 셀장을 처음 세울 때에는 기존에 친구들을 지도했던 선생님들과의 역할 분담이 관건이었는데, 선생님들이 친구들의 서포터즈가 돼주신 덕분에 친구들이 기도를 비롯한 여러 모양의 후원을 받으면서 더 적극적으로 셀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됐어.
그러니까 선생님-셀장(리더)-셀원(조원)의 긴밀한 관계 형성으로, 선생님은 셀장의 신앙생활을 도우며 성장시키고, 셀장은 자신에게 맡겨진 셀원들을 담당해 케어하면서 체계적으로 신앙을 키워가는 시스템이 생긴 거지. 청소년부를 위해 헌신하는 몇몇의 친구들로 세워진 셀장이 결코 힘들고 지치는 자리가 아닌, 더욱 큰 은혜로 채워지고 성장하는 자리가 됐대. 셀장은 셀원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고 챙길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로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하면서 한 영혼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그야말로 또래끼리 소통이 잘 이뤄지는 행복한 공동체가 된 거야!
2015년에는 지금의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뜨거운 열정에 신앙훈련과 기도모임 등을 더해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청소년부를 기대하고 있어.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본격적인 신앙훈련으로써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알고자 힘쓰게 되는 거지. 특히 신앙의 기본이 되는 말씀과 기도생활을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 큐티훈련을 계획하고 있대. 올 한해 하늘평안교회 청소년부가 어떤 성장을 이룰지 정말 기대되는 걸?
청소년 시기는 참 고민이 많은 때야. 하지만 그 고민을 세상 속에서 분출하거나 쉽고 단순하게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묻는 친구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또래 친구와의 친밀한 교제뿐만 아니라 경건훈련을 통해 말씀과 기도로 답을 얻고 진정한 힘을 받는 건 어떨까? 세상의 고민들로 축 처진 어깨를 토닥이고 안아주시는 주님과 함께하며, 기쁨으로 하늘의 비전을 찾고 진정한 평안을 누리는 행복한 친구들이 되기를 기도해!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