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윤서연 학생
설렘으로 시작한 선교
지난해 여름에 떠난 몽골 단기선교는 시작부터 끝까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고등학생이 된 후로 처음 가는 선교였기에 마치 생애 첫 선교인 것처럼 설렘이 앞섰어요. 그러다가 선교를 준비하는 몇 번의 모임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다잡게 됐죠. 팀원들과 함께 MTS(평신도 사역자훈련학교)에 참여한 후 짧은 나눔을 가졌던 첫 준비 모임이 기억에 남아요. 그 후로도 여러 번의 기도회가 있었고, 그 시간들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기회가 됐어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
기도회로 만남을 가지기 전부터 몽골 사람들에게 전할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팀원들끼리 아직 친해지지 않았을 때라 워십과 무언극을 준비하면서도 어색했죠. 그러다 보니 더디게 진행됐고요. 그래도 몽골에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먼저 하나가 되기 위해 연습을 반복하며 이야기를 완성해 나갔어요.
팀원들이 목사님과 한 약속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선교 기간 동안 불만 없이 지내기’예요. 솔직히 아무 불만 없이 선교를 준비한다는 게 제겐 어려운 일이었어요. 선교 준비 기간이 시험 기간과 겹치는 것이 불만스럽기도 했고, 하나님께 제 시간을 드리는 것이 탐탁지 않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불만을 가지고 그 불만을 드러낸다면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른 불만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불만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사람들
몽골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도시화가 진행돼 큰 건물들이 늘어나고 있었죠. 이런 발전 속에서 기독교를 외치고 있는 제 또래의 몽골 청년들을 만났어요. 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데 그분들도 낯을 많이 가려서 첫날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후에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셔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물론 대화를 나누는 게 쉽진 않았어요.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소통이 불편했거든요. 그래도 몽골 청년들은 우리가 오기 전에 미리 한국어를 배워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했어요. 제가 준비해 간 몽골어는 인사말 정도라는 게 부끄러웠어요. 선교지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후회됐어요. 감사하게도 언어의 장벽은 하나님 안에서 허물어졌지만요.
우리가 부르는 찬양을 그들이 따라 부르고, 그들이 부르는 찬양을 우리가 따라 불렀어요. 분명 우리와 그들의 언어는 다른데 같은 찬양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어요. 수요일에는 몽골 사람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주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은혜에 감사했어요.
즐거움과 더불어 도전을 준 시간
단기선교 경험이 많지 않지만, 몽골 선교는 정말 특별했어요. 앞으로도 매우 의미 있고 값진 선교로 남을 것 같아요. 비슷한 나이지만 교회를 향한 마음과 열정이 남다른 몽골 청년들에게서 본받을 점이 참 많았거든요. 그들과의 만남은 제게 즐거움과 행복을 줬을 뿐만 아니라 큰 도전이 됐어요.
물론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어린이를 위한 벽화 작업 중에 쉽지 않은 상황들을 직면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그 시간은 전부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었고, 어려움보다 더 큰 행복이 우리와 마주하고 있었기에 그 모든 어려움을 견뎌 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힘들었던 시간조차 소중한 시간이 됐어요.
몽골 선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잊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그래서 세상은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는 제자로 살아가고 싶어요.
선교지를 향한 기도
몽골이 더욱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땅이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