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분당우리교회)
Q. 학교에서 친구들이 저를 따돌려요. 제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친구들이 무섭고 학교에
가는 것도 두려워요.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A.
몰라서 더 힘든 문제
얼마 전 여학생 한 명이 찾아왔어요. 친하게 지냈던 9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새부터인지 자신만 따돌린다는 것이었죠.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 학생의 마지막 말이었어요. “목사님! 진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잘못한 게 뭔지 모르겠어요. 알면 고치기라도 하는데….” 실제로 통계를 보면, 따돌림을 목격한 경우가 80% 가까이 될 정도로 따돌림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더 문제인 것은 이 여학생의 고백처럼 자신이 왜 따돌림당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죠. 따돌림은 이유를 몰라서 더 힘들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예요.
문제에 지지 말자!
그러면 따돌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요? 해결 공식은 없지만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는 실천 방안이 있어요. 저는 따돌림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두 가지를 말해 준답니다.
첫째, 절대로 자책하지 말자! 따돌림을 당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태도가 자책이에요. ‘내가 문제가 있고 잘못해서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따돌림은 대부분 ‘미성숙함’ 때문에 일어나요. 내가 따돌림당할까 봐 누군가를 따돌리고 미워하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나는 문제가 있어. 내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돼요. 따돌림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노력해서 함께 풀어야 할 모두의 문제랍니다. 자책하고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큰 결심을 한 거예요.
둘째, 남겨 두신 사람이 반드시 있다! 따돌림을 당할 때는 위축되고 작아지기 쉬워요. 그래서 오히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노력이 필요해요. 우리 반 친구들이 나를 따돌린다면 그대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반에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죠. 물론 쉬는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정말로 큰 힘이 된답니다. 특별히 같은 학교를 다녔거나 얼굴은 알았지만 인사하지 않던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엘리야가 낙심해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남겨 둔 사람이 있다고 위로하셨던 것(왕상 19:18)을 꼭 기억하길 바라요.
함께 계시는 하나님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거예요. 다니엘의 세 친구가 불 가운데 빠졌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중에 함께 계셨죠. 놀라운 것은 그때가 사람의 몸으로 오시기 전이었다는 사실이에요. 저는 그래서 이것을 ‘예수님의 긴급 출동’이라고 부른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예수님께서는 내가 따돌림을 당하고 힘들어하는 그 상황에도 여전히 출동 준비돼 계시죠. 지금 내가 가진 힘든 문제를 예수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그분을 의지해 보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는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함께해 주실 거예요. 이 믿음 갖고 힘내는 <큐틴> 친구들 되길 바라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