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3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많이 두렵고 떨리네요. 담대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궁금해요. 목사님이 알려주세요!
마의 11분을 넘어
‘마의 11분’이라는 비행 용어가 있어요. 이륙 후 3분 그리고 착륙 전 8분을 가리키는 말이죠. 대부분의 비행 사고가 이때 발생해서 조종사들은 이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긴장해요. 특별히 착륙 전 8분은 출력을 갑자기 떨어뜨려 더욱 조심해야 할 순간이죠. 수능 역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좋은 점수를 받았나?’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 이후 어떤 자세로 살 것인가?’ 하는 것이랍니다.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기
매년 수능 이후, 친구들에게 나타나는 모습들은 비슷해요. 예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와서 절망하거나 원하는 점수를 받고 행복해하는 경우죠. 이런 반응들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가짐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모습이에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신뢰’랍니다.
수능 이후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어요. 예전에 트럭에 나무를 싣고 가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커다란 나무에 비해 뿌리는 다 잘려 나간 모습이 안쓰러워 물어봤죠. “이 나무는 왜 이렇게 불쌍한 모습이 됐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초라하다뇨? 이 나무는 조경에 쓰이는 비싼 나무에요. 바로 옮겨 심으면 죽어서 뿌리를 잘라 강하게 만든 거예요!”라고 하더군요. 나무도 좋은 곳에 옮겨 심기 전에 잔가지를 자르는데, 우리는 어떨까요? 고난은 하나님의 위장된 축복이기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모습이 필요해요!
반대로 수능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의 경우에는 마음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수능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이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마치 사다리를 사용해서 높은 곳에 올라간 이후에 더 이상 사다리는 필요 없다고 느끼는 것과 같죠.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이 필요해요. 하나님께서 내게 좋은 결과를 주셨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어야 하는 것이죠. 축복에는 하나님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반드시 그에 합당한 열매를 찾으신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 YES 하라!
덕 필즈 목사님이 쓰신 『재충전』이라는 책이 있어요.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역자들을 위해 쓰신 책이죠. 특별히 회복을 위한 원리를 제시하는데, 굉장히 간단해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YES 하라!”는 것이죠. “하나님은 선하신가? 하나님은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는가?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가?”라는 질문에 무조건 “YES!” 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수능 전 <큐틴> 친구들이 저와 약속했으면 좋겠어요. “목사님! 저 수능 이후에 하나님께 ‘YES’라고 말하겠어요!”라고 말이죠. 도장 꾹! 싸인~ 복사!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