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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게임을 하는 게 잘못된 건가요?

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제 취미는 스마트폰 게임과 PC 게임입니다. 며칠 전 이런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신 부모님이 제 스마트폰을 2G폰으로 바꿔 버리셨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게임을 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좋으신 하나님
많은 학생들이 “가요는 들어도 되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해요. 오늘 주제인 게임 역시 학생들이 자주 묻는 것이죠. 이런 질문을 들을 때,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하나님을 마치 우리가 잘못한 것을 찾아내려는 경찰처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분이 아니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기를 원하시죠. 이런 면에서 게임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성경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딤전 4:4)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통제된 불 vs 통제되지 않은 불
하나님께서 주신 게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문제는 게임을 하는 방법에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불이 있답니다. 하나는 통제된 불과 또 하나는 통제되지 않은 불이에요. 통제된 불은 가스 불과 같이 켜고 끌 수 있는 안전한 불이죠. 이런 불은 우리를 도와주고 편리하게 해 줘요. 하지만 통제되지 않은 불, 예를 들어 산불 같은 경우에는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위험한 것이죠. 불 자체는 이롭고 좋은 것이지만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생긴답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예요. 가끔씩 기분 전환을 위해 하는 것은 통제된 불이에요.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가 해야 할 일에 소홀해진다면 그것은 통제되지 않은 불인 것이죠. 3년 전, 목사님이 있는 분당 지역에서 ‘롤’이라는 게임이 굉장히 유행을 한 적이 있었죠. 그때 한 체육학원을 다니던 학생들이 다 함께 이 게임에 빠지게 됐는데, 얼마 후 그 학원은 문을 닫고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 입시에 실패했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저는 ‘중독’을 이렇게 정의해요. ‘내가 끄고 싶을 때 못 끈다면 중독, 부모님이 말렸을 때 화를 내면 중독!’이라고 말이죠. 만약 그런 모습이 내게 있다면 그것은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끌려가고 지배당하는 모습이에요. 어서 환경을 바꿔 게임의 지배에서 빨리 떠나야 하는 상황인 거죠. 앞서 말한 체육학원 친구들 역시 처음에는 한 판 두 판 재미로 했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종이 아닌 주인으로 살기!
영국 작가 C.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책이 있어요. 마귀의 입장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넘어뜨릴 것인지에 대해 쓴 책이지요. 이 책을 보면 마귀는 자신과 원수(예수님)의 차이를 이렇게 말해요. “나는 즐거움을 통해 종을 삼지만 원수(예수님)는 자유를 준다!”라고 말이에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자유하기를 바라세요. 게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시는 거죠. 주님과 함께 게임을 진짜 즐길 수 있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랄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