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음
‘토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있다. 멤버는 K팝스타 심사위원 ‘유희열’ 한 명이지만 수많은 마니아층과 팬덤이 형성돼 있는 그룹이다. 작년 11월에는 7집 앨범을 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7년 만에 발매한 앨범의 제목은 ‘Da Capo’(다 카포)였다.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음악 기호 ‘Da Capo’.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었던 것이다.
2015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다들 새해를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들이 있을 것이다. 공부, 운동, 관계 등 여러 계획을 세웠지만 끝까지 뜻대로 되는 것은 많지 않다. 권투선수 홀리필드의 말처럼 모두 한 방 크게 맞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Da Capo!’ 주님께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먼저 꿈을 꾸게 하라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거나 일감을 나눠주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고 말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꿈을 꾸게 하면 스스로 일어서고 이겨낸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꿈을 회복하라
요한계시록을 보면 소아시아 지역(현재의 터키)에 위치한 일곱 교회가 나온다. 이 교회들은 당시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바람 앞에 선 촛불처럼 흔들리는 위태로운 상태였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그들을 일으키시는 주님의 방식이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서 끝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의 꿈을 회복시켜 주셨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했던 말과 동일한 맥락으로, 예수님께서도 꿈을 꾸게 하신다. 일곱 교회 이야기 중에서 계속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이기는 자’라는 말이다. ‘이기는 자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게 하리라’, ‘이기는 자는 생명의 관을 주리라’고 끊임없이 꿈을 꾸게 하시는 것이다. 실패와 절망 가운데에서, 절대 사람은 위로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주님께서 주시는 꿈이 회복돼야 일어날 수 있다.
꿈이 없으면 사는 게 코미디
얼마 전 청소년 연합집회의 강사로 초청을 받았는데, 강사 프로필에 ‘뜨거운 열정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자’라고 적혀 있었다. 이걸 보고 한참 동안을 웃었다. 그런데 문득 주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다.
‘임 목사, 그게 왜 웃기니? 교수를 해 보라는 제안도 거절하고 청소년 살리겠다던 너의 모습은 어디 있느냐?’ 순간 마음이 쿡 찔렸고,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잃어버린 모습에 회개했다. 사람은 꿈이 없으면 사는 게 코미디가 된다. “내가 그렇지 뭐!”,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요? 말도 안 돼요!”라고 말하며 그저 헛웃음을 짓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2015년 2월, 꿈을 잃었는가? 꿈을 꾸게 하시는 소망의 주님께 다시 ‘Da Capo’ 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