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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부모님과의 대화가 어색해요;;

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분당우리교회)

언제부턴가 부모님과 대화도 잘 안하게 되고, 친구보다도 더 멀게 느껴져요. 부모님과 터놓고 고민도 얘기하면서 의지하고 싶은데, 부모님께서는 제게 원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어요. 이 서먹한 관계,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낯선 운전석에 앉아 보는 시기
부모님과의 문제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청소년 때는 자리가 옮겨지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자동차 운전을 예로 든다면,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청소년 때는 운전석에 조금씩 앉아보는 시기가 돼요. 혼자 운전하게 될 때를 위해서 배우고 연습하는 거죠. 자녀는 계속 뒷좌석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과 혼자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녀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겨나게 돼요.

 

참지 말고 말해요
제게는 ‘요한’이라는 아들이 있어요(절대 프로게이머 아님 ^^).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약속했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깊이 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첫 번째는 ‘참지 말고 말해요’예요. 부모님은 우리가 혼자 토라져 있거나 속상해해도 잘 몰라요. 아빠는 더더욱 모르죠. 그래서 연습해야 하는 것이 참지 말고 자기감정을 말하는 것이에요. 나쁘고 슬픈 감정을 쌓아두면 혼자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게 되고, 나중에는 결국 터져버려서 좋지 않은 결과를 갖고 와요. 어렵더라도 감정을 참거나 쌓아두지 말고 부모님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 메시지를 사용해요
두 번째는 ‘아이 메시지’(I-Message)를 사용하는 것이에요. 이는 자신을 주어로 이야기하는 대화 방법이지요. 예를 들어 “아빠, TV 소리 좀 낮춰요!”라는 식의 말은 자칫하면 충돌을 일으킬 수 있어요. 아빠의 기분 상태가 나쁘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그런데 이를 바꿔 “저는 아빠가 TV 소리를 줄여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방식으로 얘기하는 거죠. 이는 좀 더 따뜻하고 존중이 포함된 말이기 때문에 충돌이나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적지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겠지만, 쓰다 보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더 가까워지는 대화 방법이에요.  

 

좋은 사람만 사는 우리 집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옛날에 어떤 나그네가 낯선 도시에 들어가게 됐어요. 도시가 궁금했던 나그네는 근처에 있던 노인에게 이 도시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노인은 “당신이 좋은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사람만 있을 것이고, 나쁜 사람들만 산다고 생각하면 나쁜 사람만 있을 것이네”라고 대답했대요. <큐틴> 친구들의 가정에도 이 이야기를 적용해 보세요. 우리 친구들 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나요?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