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제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공부에 집중할 때라고 말이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정말 이성 교제를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청소년 이성교제, 모두의 문제
예전에 제가 했던 설교 제목 중에 친구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이 기억나요. 바로 “공부하고 싶은 고1, 연애하고 싶은 고3”이라는 제목의 설교였죠. 언뜻 보면 제목을 잘못 지은 것처럼 보일 거예요. 고1 때 놀고 고3 때 공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가 뭘까요? 고1 때는 공부하고 싶은데 연애 때문에 공부가 안 되고, 고3 때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도 연애하고 싶어서 공부가 잘 안 된다는 거죠. 결국 청소년 시절 이성교제는 때를 불문한 모두의 문제예요.^^;
준비된 사람이 준비된 만남을
성경을 보면 철저하게 연애에 실패했던 사람이 나와요. 바로 ‘삼손’이죠. 삼손의 힘은 엄청났지만, 이성에게는 한없이 약한 사람이었어요. 삼손을 통해 우리는 연애에 대한 두 가지 기준을 발견할 수 있어요.
첫째, 준비된 사람이 준비된 만남을 할 수 있다! 삼손은 들릴라를 만나 비참한 최후를 맞게 돼요. 이는 그가 이성을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준비되지 않았을 때 준비되지 못한 사람을 만났고 후회할 만한 결과를 낳았죠. 청소년 시기에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명이 아닐까 해요. 단순히 공부가 아닌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못한다면, 결코 이성교제를 할 때가 아닌 거예요. 그때는 준비해야 할 때랍니다.
둘째,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지 말라! 삼손 이야기에서 삼손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바로 “내가 봤다”예요. ‘내 눈에 보기 좋았다’라는 표현이죠. 삼손은 보는 것으로만 판단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는 이성교제에 실패하고 말죠.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예뻐서, 멋져서라면 그때는 교제를 시작할 때가 아니랍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훈련하고 연습해야 하는 시기인 거죠. 이것을 이미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하려고 하면 어려워져요. 그래서 친한 친구로 지내며 상대방을 깊이 알아가고,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는 훈련을 먼저 해야 해요.
감정을 컨트롤하기 전까지
작년에 인기 배우 김유정 양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유정 양은 얼마 전까지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졌다며 “아직 저는 연애하기에 이른 것 같아요. 혼자 감정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에 20살 이전에는 연애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성경적 이성교제의 자세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필요해서 만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위해서 준비하는 자세 말이죠. <큐틴> 친구들 모두가 훗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 어떨까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