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3년 01월

겨울방학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과월호 보기 김지태 목사 (부산 영안교회)

겨울방학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2012년 8월 6일, 만 스무 살의 젊은 청년은 도마를 짚고 높게 날아오른다. 허공을 빙글빙글 돌고 매트 위에 두 다리가 내려오는 순간,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젊은 청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만세를 불렀다. 한국체조 역사 52년 만에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양학선 선수의 이야기다.
도마는 출발선에서 25m를 달려가 구름판을 밟고 높이 135cm, 너비 95cm, 길이 120cm인 도마를 양손으로 짚어 공중회전을 한 뒤 매트에 착지하는 종목이다. 얼마나 높이 뛰었는지, 얼마나 동작이 화려한지, 얼마나 정확하게 착지했는지가 채점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요소 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높이 날아오르는 것이다. 높이 날아올라야 기술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고, 여유 있게 착지까지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마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선수들은 저마다 높이 오르기 위해, 모두 한 가지 물건을 통해 도움을 얻는다. 그것은 바로 ‘구름판’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구름판’이 없으면 높이 날아오를 수가 없다. 또한 ‘구름판’이 제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게 된다.

 

구름판을 준비하라!
청소년 시기는 자신만의 구름판을 준비하는 시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더욱 높이 오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준비하고 있는 구름판은 무엇일까? 어떤 친구들은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욱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어떤 친구는 다양한 스펙을 쌓으며 그것을 통해서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시도한다. 그리고 어떤 친구들은 좋은 환경이라는 구름판을 통해서 쉽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한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가? 많은 친구들이 준비한 다양한 구름판이 사실은 그들의 삶을 원하는 만큼 높이 올려주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힘껏 도움닫기를 해 구름판을 밟았는데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그 누구도 완벽한 구름판을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믿음의 구름판을 준비하라!
만약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구름판이 불완전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미루지 말고 당장 구름판을 바꾸고 새로운 것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갖추어야 할 완벽한 구름판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구름판이다. 솔직히 ‘믿음’ 하면 진부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믿음이 가지고 있는 능력 때문이다. 믿음의 구름판을 밟을 때에 우리에게는 두려움이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높이 오르는 순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해 주시기 때문이다. 공중에 떠 있는 순간 나에게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시는 것이다.
또한 믿음의 구름판을 밟게 되면 결과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된다. 물론 순간순간 ‘내가 정말 제대로 착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책임져 주신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경기 결과가 궁금한가? 믿음의 구름판을 사용했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게 될 것이다. 

 

방학동안 준비할 수 있는 믿음의 구름판
믿음의 구름판을 준비하는 중요성과 필요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항상 다른 무언가에 밀려서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믿음은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2, 3번이 아니라 1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방학이 시작되었다. 믿음의 구름판을 준비하는 것을 1번에 놓고, 방학을 계획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방학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간이다. 그것도 1년에 두 번! 그리고 감사하게도 교회는 이 시기에 각종 훈련과 수련회를 준비한다. 믿음의 구름판을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도 허락되고, 환경도 준비되어 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절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학교 보충수업, 학원 방학 특강, 개인과외, 해외여행, 잠자기, 취미생활보다 밀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방학동안 믿음의 구름판을 잘 준비했다면 새 학기가 시작될 때 그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좀 더 성숙해진 자신을 느끼며 마음속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평안함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부담감이 우리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악하게(?) 변하게, 내버려둬서는 안될 것이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