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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반드시 밀물은 밀려온다!

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2014년을 시작하면서 인터넷에서는 ‘2014년의 단어 3개’라는 단어 찾기 놀이가 유행했다.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단어들 중에서 자신이 발견한 3가지 단어가 그대로 이뤄진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슨 단어를 찾았는지 공유했다. 재미삼아 나 역시 3개의 단어를 찾아보았다. 찾은 단어는 ‘훈남, 가왕, 로또’였다. 나와 무관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단어들이었다.


사람들은 왜 3개의 단어를 찾을까? 자기와 전혀 무관한 단어들에 위로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새해를 시작하면서 붙잡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열정 있게 살아갈 이유가 없을 때 재미로 찾은 것, 무심결에 주어진 것을 통해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올해 붙잡아야 할 것은, 3가지 단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은 우리를 꿈꾸게 하고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으로 살게 한다.

 

꿈꾸게 하는 말씀
잠언 29장 18절에는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리 저리 떠밀리고 휩쓸려 사는 이유가 묵시(말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어 성경 킹제임스 버전은 이렇게 표현한다.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말씀이 없고 비전이 없으면 마음대로 살고, 흘러가는 대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KFC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커넬 샌더스는 40세에 주유소를 경영하며 사업이 잘 되자, 음식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그의 식당은 외딴섬에 고립된 것처럼 되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후 그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자녀의 죽음과 사업의 실패 그리고 아내마저 그를 떠나고 만다. 그는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함 속에 살다가, 어느 날 우연히 한 교회 앞에서 찬송 소리를 듣게 된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 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그 찬송을 듣고 그는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단한다.


이후 자신의 치킨 양념의 투자자를 찾게 됐고, 전 세계에 3만 개의 매장을 가진 KFC를 개업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묻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의 성공은 제게 있지 않습니다. 시편 50편 15절의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의 말씀 덕분입니다!”.


꿈꾸기 위한 2가지 조건
‘코이’라는 일본 관상용 물고기가 있다.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20cm까지 자라는 물고기다. 놀라운 사실은 코이를 강에 방류하면 그 길이가 최대  120cm까지 자란다는 사실이다. 이는 환경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말해준다.
우리 역시 코이 같은 존재로서, 어디에 담겨지느냐가 중요하다. 하나님의 꿈 안에 담겨지면 하나님 나라만큼의 꿈을 꾸고 쓰임 받는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두 가지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첫째, 자신에 대해 단정 짓지 말라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에 꿈꾸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애, 무엇을 못하는 사람처럼 자신을 틀 안에 가두고 규정짓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삶 가운데는 불가능은 없다. 다만 불가능한 생각만 있을 뿐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생각의 변화!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엘상 17장을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나온다. 성경을 보면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과 사울은 골리앗을 ‘장수’로 규정한다. 어려서부터 거대한 장수였고, 커다란 거인으로서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로 보았다.


하지만 다윗은 유일하게 골리앗을 장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는 골리앗을 ‘블레셋 사람’이라고 부른다. 무슨 말인가? 평범한 블레셋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존재로 본 것이다. 그렇다! 내 앞의 골리앗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내가 골리앗을 블레셋 사람으로 규정할 때 나는 이미 이긴 것이다.


둘째,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시가 있다. ‘학교’라는 제목의 시인데, 내용이 이렇다. ‘가네 가네 나는 가네. 학교란 교도소에 학생이란 이름을 받고. 교복이란 죄수복을 입네 입네. 급식이란 콩밥을 먹네 먹네. 교실이란 감옥에 갇히네 갇히네. 공부란 고문을 받고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리는 우리는. 오늘도 꿋꿋히 역경을 헤치고 있다.’


처음에 이 시를 봤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을 감옥으로 표현하면, 그곳은 지옥이 된다. 반대로 내가 있는 지금의 상황은 감사한 상황으로 보면 그곳은 천국이 된다.


감옥과 수도원은 ‘자유가 제한된 상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감옥에서는 불평과 욕설이 난무하고, 수도원에서는 찬양이 나온다. 둘의 차이점은 ‘내가 지금 있는 곳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이다.


학창 시절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시기다. 미래를 향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고, 평생 함께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때이다. 마귀는 이 시기의 중요성을 보지 못하게 한다. 먼 미래를 동경해서 오늘의 소중함을 모르게 하고, 지난 뒤에는 후회하게 만들어 버린다. 오늘 내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날!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하루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가야 한다.

 

반드시 밀물은 밀려온다!
카네기 강철회사의 회장 카네기에게는 매우 아끼는 그림이 있었다. 나룻배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그 그림을 그는 보물처럼 아꼈다. 그 그림은 카네기의 꿈이었고 희망이었다. 젊었을 때 카네기는 우연히 한 가게 앞에서 그 그림을 보았다. 밑에는 화가가 새겨 놓은 작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아가리라!’ 그는 평생 그 문구를 마음에 담고 살았다.
2014년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다. 밀물이 곧 밀려 올 것이라고 말이다. 좌절하고 포기 한 채, 자신의 인생의 책을 덮었다면, 다시 한 번 펼치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으셨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