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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이제 ‘검색’ 아닌 ‘사색’을 하자!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디렉터)

네이버에게 물어봐!
‘어디서 밥 먹지?’, ‘주말에 개봉하는 영화 뭐야?’, ‘다음 주 숙제 참고 도서 뭐더라?’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단 하나! ‘네이버에게 물어봐!’ 우리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가 있으니, 이름하야 검색 엔진! 오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뉴스가 뭔지, 여름 휴가지로는 어디가 좋은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는 법,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까지! 검색창에 입력만 하면 끝이다.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한 방에 가져다주는 검색 엔진은 이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2013년, 미국 컴 스코어에 따르면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 엔진 순위의 압도적 1위는 구글(Google)이었다. 2위인 MS(Bing)와 3위 야후(Yahoo)가 뒤따르고 있지만 1위와의 차이는 넘사벽! 대한민국에서는 네이버(Naver)가 1위이고, 다음(Daum)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1위 구글은 한국에서는 3위, 그 뒤를 네이트(Nate)가 잇고 있다. 점유율이 이렇다 보니 순위 1위인 네이버나 구글이 가지는 파워는 어마어마하다. 검색엔진 종결자 구글은 전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고, 국내 1위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가 올리는 맛집 정보나,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검색어 순위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PC에서 스마트 폰으로 바뀌면서, 이제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쉽게 검색 엔진을 찾는다. 그렇다! 이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우리에겐 검색 엔진이 있으니까!


검색은 있지만 사색은 없다?
친구들과 열띤 회의 중이었던 날이다. 어떤 의견이 나오면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해서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에게 알려주던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친구가 조용해졌다. 궁금해진 우리가 이유를 묻자, 그의 대답!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졌어!ㅠㅠ” 스마트 폰 배터리가 방전되자 더 이상 검색 엔진에 접속할 수 없었고, 그 순간부터 우리 모두는 바보가 되어 버렸다. 검색할 수 없게 된 순간, 어느새 우리는 머리로 생각하는 대신 손끝으로 검색하는 것에 익숙해졌던 것이다.


옛적, ‘데카르트’라는 철학자는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하고 탐구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대는 지난 듯하다. 이제 지식을 얻는 방법이 달라졌다.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 있고 검색 엔진을 통해 언제든 가져올 수 있다. 그러니 고민할 필요도 없고, 기억할 필요도 없는 거겠지. 그러니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 그런데 데카르트 아저씨 말대로라면, 생각하지 않는 우리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베뢰아 사람들은 특별했다. 세계를 누비던 선교사 바울이 만났던 그 어떤 사람들과도 달랐다.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들었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행17:11)했다고 전해진다. ‘상고(examine)’라는 말은 ‘탐구한다, 연구한다, 면밀히 조사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탐구하며 생각했던 그들은 마침내 구원에 이르는 진리에 도달했다. 땀 흘린 사색의 결과로 얻은 지식은 영원하고 가치 있는 것이었다. 시편 기자는 “말씀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묵상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시1:2)이라고 노래한다.


마우스 휠을 돌리며 인터넷 검색으로 보내는 시간의 십분의 일이라도 성경을 묵상하는 일로 보낸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복되고 기쁜 삶이 될 것인가! 우리, 이제 세상의 검색창을 잠시 닫고 묵상과 사색의 창을 열어 보자. 세상을 바꾸는 지식,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을 진리는 절대 손가락 끝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영원한 진리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며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깨달아 가는 것이다.


6월, 더위 속에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모든 것이 귀찮은 청소년들에게 ‘생각’이란 게 얼마나 귀찮은 것인지. 그러나 하나님의 십대들이여! 우리 ‘생각하며’ 살자! 공부하는 이유, 노는 이유, 먹는 이유, 사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우리 고민을 인터넷 검색창 대신 기도의 창에 입력해 보자.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식과 은혜의 창고에 접속하는 순간, 엄청난 용량의 거룩한 지식의 다운로드가 시작될 테니!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