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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행운의 편지를 아시나요?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교육연구소)

행운의 편지를 아시나요?

 

행운을 가져다주는 편지
“2010년 10월은 5번의 금요일, 5번의 토요일, 5번의 일요일이 한 달 안에 모두 들어 있는 달입니다. 이는 823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8명 이상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4일 안에 돈이 생긴답니다. 중국 풍수를 기초로 하여 생긴 것인데 안하면 사라진답니다. 이 메시지 보내고 부자 되세요!”
띵동~ 하는 소리에 문자 메시지를 열어보다가 짜증 섞인 탄식이 흘러나온다. 언제까지 몇 통의 메시지를 다른 이들에게 보내라. 그러면 행운이 따를 것이지만, 보내지 않으면 며칠 내로 불행한 일이 닥칠 거라는 정중하고도 진지한 협박(?)이 이런 메시지의 주 내용이다. 피식 웃으며 삭제하려다가도 잠시 주춤하게 만드는 이런 메시지의 이름은 무려 ‘행운의 편지!’ 이것은 대체 누가, 언제, 왜 시작한 걸까?
  행운의 편지는 ‘연쇄편지’라는 방식으로 19세기 후반 서양에서 먼저 등장했다고 한다. 행운의 편지를 처음 퍼뜨린 주범(?)으로는 우편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체신국이 시작했다는 설, 일거리가 없어질 것을 두려워한 우편배달부의 소행이라는 설, 타자기 판매업자가 그 시초라는 설 등이 난무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른다.
확실한 것 한 가지는, 분명 오지랖 넓고 시간 많은 사람이라는 것일 뿐이다! 처음에 이 편지를 쓰기 시작한 사람이 정말 온 인류에게 행운을 전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그저 장난이었는지도 알 길이 없다. 


 

천국에서 온 편지
성경은 편지다. 27권의 신약 성경 중 22권이 서신서, 즉 편지였다. 로마의 차디찬 감옥에서, 지중해의 고독한 섬 밧모에서, 로마 황제의 잔혹한 핍박 아래서 사도들은 편지를 쓰고 또 썼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이 위대한 편지들은 이단의 위협에서, 로마의 핍박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의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지켜냈다. 2000년 전에 기록된 이 오랜 편지들은 21세기인 지금도 그리스도의 백성들을 지킨다.
그리고 성도 역시 편지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라”(고후 3:3)고 말씀하고 있다. 그대와 나, 우리는 세상으로 보내진 하나님의 편지다.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다. 친구들과 세상은 우리의 표정과 말 생각과 몸짓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읽는다.
편지는 ‘누군가로부터’ 보내진 이야기이며, 동시에 ‘누군가에게’ 보내진 이야기다. 간절함으로 써서 보낸 이가 있고, 반드시 받아 읽어야 할 이가 있기에 편지는 살아있고 역동적이다. 읽혀지지 않는 편지만큼 안타까운 것이 또 있을까? 하늘에서 땅으로 발송되어 우리에게 전달된 이 편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전달되어야 한다.
성경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장난삼아 시작한 행운의 편지가 아니다. 이 하늘의 편지가 전해주는 것은 장난기 가득한 ‘행운’이 아니라, 온 인류 영혼의 생명을 결정하는 ‘복음’이다. 이것이 이 편지가 열방으로 신속하게 전달되어야 할 이유다.

 

십대들이여, 러브레터를 쓰자!
5월의 달력은 화려하다.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4일 로즈데이, 15일 스승의 날, 21일 성년의 날 등 온통 기념일로 가득 찬 달이다. 백화점, 선물, 향수, 카네이션, 장미가 연상되는 5월!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렇다고 선생님도 부모는 더더욱 아닌 우리 십대들에게 5월은 참 생뚱맞고 어정쩡한 달일지도 모르겠다.
십대인 우리가 5월의 편지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중간고사 성적표에 어깨가 늘어져 있는 단짝 친구에게, 흰머리가 늘어가는 사랑하는 엄마에게, 존경하는 우리 반 호랑이 선생님께, 말썽꾸러기 초딩 동생에게, 이제 성인이 된 언니에게, 우리가 스스로 사랑의 편지가 되어보자. 스마트폰 자판이나 키보드로 쓰는 전자 편지나 문자 메시지 대신, 손으로 꾹꾹 눌러쓴 종이 편지를 써 보자. 뭐라고 쓸지가 고민이라고? “사랑해”,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이 한 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