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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리얼(real)의 법칙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교육연구소)

리얼(real)의 법칙

 

리얼 버라이어티가 좋다
2006년 5월 6일. M본부는 각본대로 움직이는 기존의 예능과 차별화된 새로운 차원의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무한도전’이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예능의 본격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K본부의 <1박 2일>과 S본부의 <패밀리가 떴다>을 시작으로, <우리 결혼했어요>, <천하무적 야구단>으로 이어지는 계보는 <남자의 자격>, <정글의 법칙>, <런닝맨>, <아빠 어디가>로 오면서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매력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스타들,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돌발적인 상황들, 여자 연예인들이 민낯으로 텐트에서 잠든 모습들, 자연스러움과 소탈함 속에서 시청자들은 신선한 재미를 찾았다.
몸치 연예인들이 수개월 동안 댄스를 배워 무대에 오르는 과정, 급조된 오합지졸의 합창 단원들이 오랜 기간의 연습 끝에 만들어 낸 아름다운 하모니, 정글에서 음식을 구하기 위해 나무를 기어오르고, 야생 동물을 쫓는 개그맨의 치열한 모습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뭉클하기까지 하다. 스타들의 생생한 모험과 좌충우돌의 리얼한 도전들은 우리에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공감 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준다.

 

레알 리얼?
그런데!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던 한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들의 대사가 적힌 대본이 공개되면서 논란 끝에 급기야 폐지에 이르렀고, 정글을 배경으로 제작된 인기 절정의 예능 프로 역시 조작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리얼 예능의 진정성이 화두가 된 것이다. 방송 제작자들은 ‘예능에서 100% 리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솔직히 100% 리얼은 재미가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연출이 있어야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방송사들의 고민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에게 ‘리얼’이 ‘리얼’이 아니라는 사실은 당황스럽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리얼(Real)함’을 잃는 순간, 시청자들은 기대 심리와 호기심을 잃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TV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체 어디까지가 진짜야(레알)?”


Real은 생명이다!
우리는 진정성을 원한다. 영화도 드라마도 모두가 real이 아니라 만들어진 이야기! 짜여진 각본, 설정된 상황에서는 주인공의 눈물 연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진짜 눈물보다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CG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실제 몸으로 부딪히며 만들어 내는 영상보다 아름답지는 못하다. 우리의 삶이 real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진정성, 즉 진짜 땀과 진짜 눈물을 원한다. 짜여진 웃음과 만들어 낸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한다.
세상이라는 이름의 시청자들 앞에서 크리스천인 우리의 삶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우리의 삶은 실제 상황이다. 착한 척, 겸손한 척, 사랑하는 척, 섬기는 척은 이제 그만! 깨끗한 척, 의로운 척, 거룩한 척 연기는 이제 그만두자! 거짓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세상은 우리에게 속지 않는다. 리얼 크리스천에게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 리얼 버라이어티 조작 논란은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삶은 외면당하고 만다는 교훈을 준다.
우리 이제 세상에게 리얼 크리스천의 라이프를 보여주자. 진정성을 삶으로 보여주자. 진짜 사랑, 진짜 눈물을 보여주자는 말이다. 몸으로 부딪히며 가슴으로 섬기자! 비록 우리 삶이 거룩하지 못하고 세련되지 않아도, 때로 실수하고 넘어진다 해도, 우리의 말과 행동에 진정함이 묻어나고, 우리 눈빛에 진실성이 담겨있다면,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감동을 전하게 될 테니까. 그게 리얼의 힘이니까.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