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교육연구소)
캠프(CAMP)의 진실
캠프의 추억
“다들 눈을 감으세요.” 꺼져 가는 캠프파이어 앞에서 들려오는 교관의 목소리. “우리를 위해 수고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 보세요.”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 ‘왜들 그래? 유치하게! 그런데, 콧등이 찡한 이 느낌은 뭐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던 뜨거운 열기가 식어가면서 캠프의 마지막 날 밤이 그렇게 깊어간다. 장기 자랑 무대에서 보는 선생님들의 깜짝 놀랄만한 반전 쇼! 빨간 모자 쓴 터프했던 교관들, 늦은 밤의 단체 기합! 진로 캠프, 영어 캠프, 과학 캠프, 스키 캠프, 해병대 체험 캠프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캠프는 학창시절 추억의 꽃이다.
캠프의 양면성
원래 ‘캠프(CAMP)’는 군대가 임시로 만든 숙영 시설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캠프는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그 자체다. 캠핑 인구 100만 시대! 캠프는 이제 도시인들이 일상을 벗어나 삶을 즐기는 하나의 여가 문화가 되었다. 캠프의 묘미는 ‘집을 떠난다는 설렘’에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집을 떠났기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아무리 비싼 캠핑 용품을 갖췄어도, 캠프는 편안한 집이 될 수 없는, 그저 캠프일 뿐이니까.
Never Ending Camp?
서둘러야 했다. 한동안 머물러 있던 구름 기둥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출발인가. 어른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애굽을 떠난 이후 시작된 광야 생활은 길고 긴 캠핑의 시작이었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따라 끝없이 움직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의 거대한 캠핑촌이었다. 처음 모세를 따라 나섰을 때, 젖과 꿀이 흐른다는 그 신비의 땅을 향해 떠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캠핑은 분명 즐겁고 설레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그마치 40년! 장막절 혹은 초막절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의 절기는 바로 그 광야의 오랜 캠핑을 기억하는 기념일이다. 텐트를 치고 걸으며 이동하기를 40년이나 반복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고 있었을까?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이 바로 캠프와 같다는 것을.
오늘 밤 머무는 광야의 이 곳은 잠시 쉼을 얻는 캠핑 장소일 뿐, 영원히 거할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영원히 거하게 될 하늘 아버지의 집에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것! 우리는 오늘 광야를 통과해 머지않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될 것이며, 그때서야 이 오랜 캠핑이 끝나게 된다는 것, 이것이 캠프의 진실이다.
기대하라! 여름 캠프!
7월 방학과 함께 모든 교회의 청소년부가 수련회 혹은 캠프라는 이름으로 여름 사역을 시작한다. 기말고사, 성적표, 내신, 학원, 컴퓨터, 가족, 내 방. 익숙했던 모든 것들과의 짧은 이별. 교회와 중고등부 예배당을 떠나 믿음의 공동체와 2박 3일을 함께 하는 청소년 캠프는 한여름의 더위와 싸우고,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며, 식판을 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과 모자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견딜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 인생과 신앙의 선배들 역시 청소년 캠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자신을 만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제 너와 나, 우리 차례다! 하나님을 향해 소리쳐 기도하고, 가슴 속 푸른 에너지를 뿜어내며 찬양하자.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방전된 영혼을 재충전하고, 위로부터 부어지는 은혜를 받아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영적 목마름을 해갈하자.
눈인사만 주고받던 어색한 사이의 친구들과 땀 냄새 풍겨가며 공동체 활동을 하고, 캠프가 끝난 밤에는 다 같이 숙소에 누워 날이 새도록 하나님과 미래와 비전을 이야기하자.
캠프는 우리 인생을 바꿀 운명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입시 공화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이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Healing Camp! 창조주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를 발견하는 Calling Camp! 깊은 예배와 말씀을 통해 영혼과 삶의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Changing Camp가 될 것이다. 그 설렘과 떨림으로 캠프를 기다린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