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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아빠와 아들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교육연구소)

아빠와 아들

 

아빠 : "여기, 치즈돈까스 2개, 안심스테이크 2개, 등심스테이크 2개 주세요!"
아들 : "아빠, 나 체한 것 같아! 못먹겠어요!"
웨이터 : "그럼 한 분 것은 취소해 드릴까요?"
아빠 : "무슨 소리에요? 아직 한 명건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중독성 강한 개그는 K본부 간판 개그 프로그램인 G콘서트 중 <아빠와 아들>이다. 몸짱 얼짱 연예인들에게 익숙한 TV 시청자들에게 둘이 합쳐 몸무게 0.3톤이라는 이 두 캐릭터는 얼마나 신선(?)한가! 코너의 마지막, “아빠와 아들”이라고 외치는 부자의 행복한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먹을 것 하나로 행복해지는 우리는 아빠와 아들입니다!” 갑자기 이 시대 아빠와 아들을 생각해 본다. 아빠에게 십대인 아들은 어떤 존재이고, 십대인 아들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일까?

 

SMART paradox
    통계청이 발표한 ‘201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부모님과 매일 대화하는 청소년은 전체 응답자의 8%,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은 전혀 하지 않는다 6.8%, 하루 30분 미만 42.1%로 나타나고 있다.
가족 모두가 통신 도구를 손에 들고 다니지만, 과연 가족 간의 소통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제 ‘스마트 폰’은 이 시대의 상징 아이콘이 되었다.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시대 제1의 키워드는 ‘스마트 Smart’이다.    Smart는 ‘똑똑한, 영리한’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인 간의 단절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세대 간 이해와 사랑을 돕는 도구라면 ‘스마트’한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하이테크놀로지가 실현한 첨단 소통의 도구가 오히려 소통의 부재를 낳고 있는 현실은 정말이지 ‘스마트’하지 않다.
가정에서의 소통 부재와 세대 간 단절 현상의 기원은 산업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정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직업이 아들에게로, 또 그 아들에게로 이어져 가며, 그 가문의 장인 정신이 그 직업의 명예요 자랑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는다는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는 낯선 모습이다. 가정을 벗어나 경제생활을 하는 부모, 가정을 떠나 공부를 하고 진로를 찾아가는 자녀들. 이제 사회 기본 단위로서의 가정의 기능은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고,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청소년들에게 또래집단의 영향력은 아버지의 영향력 보다 훨씬 강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이해받지 못하는 아들, 소통의 해법은 없는가? 행복한 아빠와 아들의 모습은 과연 TV 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인가.

 

Happy December
    12월이다. 크리스천 십대인 우리에게 12월은 어떤 계절인가. 캐럴과 선물, 연말에 대한 설렘, 그러나 12월의 분주함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하늘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하신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말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십자가에서 고독 속에 외쳐진 아들의 절규와, 그 광경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심으로 스스로 창조하신 광명체들의 빛을 가리셨던 아버지의 이야기.
    이 모든 일을 위해 사랑하는 아들의 생명을 택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께 순종한 아들 예수님의 이야기, 한 시골 마을 마구간을 배경으로 일어난 ‘복음’이라 불리는 그 위대한 이야기의 시작이 있는 12월이다.
우리 시대 아빠와 아들에게 불편한 진실은 이것이다. 여전히 아빠에게 아들은 제멋대로일 것이며, 여전히 아들에게 아빠는 이해 못할 가치를 강요하는 권위의 상징일 것이다. 그렇다! 아빠와 아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성령이 기록하신 하나님의 책은 말한다. 아빠와 아들, 서로를 사랑할 수는 있다! 죄로 인해 단절된 창조주와 피조물의 소통을 가능케 하시기 위해 이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버지요 아들인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
    아들은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도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품격을 지키는 아버지에게서 그 영적 기개를 물려받는다. 아버지는 가혹한 입시의 물결 속에서도 십대 크리스천으로서의 패기를 지키는 아들을 통해 영적 자긍심을 얻는다. 그래서 행복한, 아빠와 아들의 얼굴을 그려보는 12월이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