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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십대, 백조로 귀환하다!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십대, 미운 오리 옷을 입다!
백조인데도 농장의 다른 오리들을 보며 자신이 오리라고 생각하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십대 역시 자신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본다. 십대를 중2병에 걸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십대는 미운 오리 새끼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대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백조이기를 바란다. 비록 오리라고 할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오리를 꿈꾸는 존재가 바로 십대들이리라!
그렇지만 십대들은 그 누구도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지 못한다. 아무리 물 위에 자신의 모습이 비쳐도 물 위로 비추어지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마 이 세상의 진실은 사람들의 입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려고 한다. 같아야지만 배척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아서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같아지려고 한다. 다르지 않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같은 연예인들의 이름을 암호처럼 외침으로 서로 다르지 않다고 주문을 건다.

 
살리에리의 대사를 읊조리다
“나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대변인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의 대사이다. 이 영화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실제 인물 간의 질투와 갈등 구조를 그렸는데, 사실 관계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다. 모차르트는 당대 천재 음악가였고, 이와 대조되는 역할로는 평범한 음악가로 묘사된 살리에리였다. 바로 여기서 2인자의 심리를 표현한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이 생겨났다. 사실 살리에리의 대사처럼 십대는 평범과 비범 사이에서 질투와 시기, 염려와 불안에 휩싸여 있다.
“신이시여 왜 제게는 욕망은 주셨지만 재능은 주지 않으셨습니까?”
멋진 백조의 삶을 꿈꾸지만 초라해 보이는 자신 스스로를 원망하는 살리에리의 대사를 십대들은 그대로 읊조리고 있다. 그렇게 모든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비하하고 학대하며, 일상에서 자신을 내쫓는다. 거울에 비취는 얼굴에는 작은 여드름이 유난히 더 크게 보이고, 연예인보다 작은 듯한 눈과 조금 더 큰 듯한 머리 크기는 스스로를 미운 오리로 만드는 데 충분하다. 청소년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같은 ‘연예인’에게 시기와 질투를 느끼며 스스로를 거부하는 평범한 ‘살리에리’가 돼 자신을 내쫓고 있다. 하지만 열등감은 우월감 콤플렉스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살리에리 증후군 : 주변 사람에게 열등감이나 질투, 시기를 심하게 느끼는 심리 상태


십자가 앞에서 백조가 되다!
“제자 중에서 누가 크냐 하는 변론이 일어나니”(눅 9:46).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세 번이나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두 명의 제자들 어머니가 등장해 자신의 아들을 가장 좋은 자리, 가장 높은 자리에 앉혀 달라고 청탁하는 장면이 목격된다. 이것을 본 다른 제자들은 분개했다. 각자 자신의 우월감과 열등감이 화살이 돼 서로를 겨냥했다.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마 20:24).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만이 존재했다. 우월감 콤플렉스는 어느 누가 더 큰지의 프레임에 빠져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게 한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만 남았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20:26~27).
미운 오리이자 살리에리인 십대,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에 십자가를 세우셨다. 
“목사님! 이번 주에 잠시 뵐 수 있을까요?”
수년 전에 학교 폭력을 피해 유학을 떠났던 ‘중딩’들은 이제 ‘대딩’이 돼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미운 오리로 몰리고, 스스로 살리에리가 돼 자신의 가치를 부인했던 아이들이 농장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왔다. 이들은 진리의 호수에 비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멋지게 성장했다. 남에게 상처받고 스스로 상처 줬던 미운 오리들이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