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십대, 스몸비가 되다
2017년, 십대가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38.6시간으로 조사됐다. 그들은 하루에 5~6시간을 스마트폰 속에서 살며 친구를 만나러 온라인 세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를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말리는 기술이 부모에게는 없다.
“엄마 나 스마트폰 안 쓰고 가지고만 있을게. 진짜로!”
십대인 딸아이가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만져서 엄마가 잠시 맡아 뒀는데,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불안해하며 엄마에게 부탁을 한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다는 것은 십대에게 공포다. 십대는 공포에 사로잡혀 좀비가 됐다. 스몸비(Smombie)가 돼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 스몸비(Smombie) :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알로하 오에(Aloha Oe)로 살아남다
“생존자 확인!”
영화 <부산행>의 마지막 엔딩 장면 대사다. 부산으로 가는 기차 안, 감염된 좀비들 사이에서 임산부와 어린 소녀 등 많은 사람들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애와 희생을 통해 희망을 보여 준 영화다. 영혼이 없는 육체, 좀비를 피해 마지막 종착지인 부산으로 들어가는 터널 앞에서 군인들의 총을 거두게 한 것은 어린 소녀의 노래였다. 소녀는 ‘알로하 오에’(Aloha Oe)라는 하와이의 마지막 여왕이 만든 노래를 불렀다. 영혼이 없는 육체는 부를 수 없는 노래, 알로하 오에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뜻이다.
사랑스러운 십대는 현실을 피해 사이버 세상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그들은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노모포비아(Nomophobia) 증후군에 빠져 스마트폰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십대는 영혼을 잃어버린 스몸비가 됐다.
현실에서는 스스로를 ‘루저’로 여기면서 자신을 비하하고 학대하다가도 사이버 세상에서는 자신이 ‘낫닝겐’이 되고파 신이라도 된 듯 함부로 행동한다. 십대는 현실을 도피해 계속해서 스마트폰 속에 갇히려고 하는 스몸비가 돼 버린 것이다.
어디에서도 생존한 십대를 찾기는 힘들다. ‘알로하 오에’(사랑스러운 사람)였던 십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노모포비아 : 휴대 전화가 없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No+mobile+phobia)
* 낫닝겐 : ‘인간이 아니다’(Not+닝겐)라는 뜻으로 닝겐은 일본어로 ‘인간’을 뜻함, 능력이나 외모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뛰어날 때 주로 쓰는 속어로 사용하지 않기를 권함
믿음으로 깨어나라!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딤전 4:7).
이야기꾼이 많았던 에베소에는 수많은 신화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거짓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고, 그 거짓 이야기가 그들의 삶을 좀먹기 시작했다. 특별히 구약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 헛된 신화는 사람들의 귀를 현혹했으며, 이성과 마음, 영혼까지 빼앗았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7).
성경 디모데후서 3장에는 ‘구원에 이르는 지혜’와 함께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라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십대는 구원만으로도 버겁다. 구원을 얻었으나 선한 능력이 없는 십대는 인간의 육체는 있으나 그리스도의 영혼을 잃어버린 영적 좀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세상의 풍조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는 그들은 스스로가 만들어 낸 시련과 고난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영혼이 없는 좀비가 된 십대에게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따를 수 있는 권리를 분명히 주셨다. 믿음이 적어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시고”(눅 8:50).
죽었던 ‘알로하 오에’(사랑스러운 사람)가 예수님의 명령으로 살아났다. 십대 스몸비들은 예수님의 ‘알로하 오에’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다.
“달리다굼! 스몸비들이여! 믿음으로 깨어나라!”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