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어느 십대의 기도
문자가 하나 왔다.
“목사님! 오늘 할아버지가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퇴원하셨어요. 감사드려요.”
하나님께서는 집회 중에 흐느끼며 부르짖던 아이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수련회가 열린 강당에는 수많은 십대의 기도가 넘쳐흘렀다. 아이들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하늘을 향했다. 한 아이는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치유를 위해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다.
“하나님! 우리 할아버지 살려 주세요!”
한참 동안 아이는 흐느끼며 기도하다가 곧 평안함을 찾았다. 그리고 기도를 마친 후 환하게 웃으며 모든 것을 믿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곧 그 아이는 마치 할아버지가 나은 것처럼 기뻐하며 찬양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믿음은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었다. 십대의 믿음은 이 산을 들어 저 바다에 던질 수도 있다.
다도다능(多禱多能)하라!
‘한국 교회 10년을 준비한다’라는 주제로 2014년 중고등학생 종교 의식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보고서가 있었다. 당시 십대의 종교에 대한 통계 조사 가운데 ‘기도’에 대한 설문이 있었다.
‘신앙 인식’에 관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인 십대가 ‘나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에 대해 89.3%가 긍정했고, ‘예배가 예수님을 아는 지식과 삶의 변화에 도움을 준다’에 대해서는 86%가 긍정 응답을 했다. 그리고 ‘기도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에 대해서는 83%가 긍정했다.
이렇듯 십대는 여전히 기도의 능력을 믿고 있다. 그리고 기도응답을 기대한다. 그런데 이 위대한 능력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은 알 수 없다.
‘소도소능(小禱小能)하고 무도무능(無禱無能)하며 다도다능(多禱多能)하다’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말은 ‘기도를 적게 하면 능력이 적고, 기도를 하지 않으면 능력이 없고, 기도를 많이 하면 능력이 많다’라는 의미다. 십대의 기도는 소도인가? 무도인가? 다도인가?
안타깝게도 십대의 기도 시간에 대한 통계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십대도 믿음의 기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십대에게 많은 것들을 가능케 하는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로 은혜를 사모하라!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하더라”(막 9:24).
귀신 들린 아들을 둔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다. 그리고 예수님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아버지에게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며 믿음을 요구하셨다.
그러자 아버지는 간절히 외쳤다. “저는 믿고 싶습니다. 믿음 없는 제가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마가복음에 등장한 아버지의 기도와 할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간절히 외친 십대의 기도는 너무나 닮아 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모든 고난과 환난을 이기는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울은 그 믿음이 은혜에서 온다고 말한다. 그래서 은혜는 하나님과 십대의 관계다. 십대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아버지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기대하며 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은혜다. 은혜는 하나님과 십대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방법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귀신 들린 아이를 도와주지 못한 원인이 기도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신다(막 9:29). 십대는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도’다. 기도가 바로 은혜다. 그리고 은혜는 바로 우리 자신의 상태를 올바르게 아는 것이다.
십대는 열정적이다. 하지만 열정적이라서 때로는 무기력하다.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없기에 무기력하다. 이 무기력함 속에서 예수님을 만날 때, 십대는 기도로 담대해질 수 있다.
십대여, 기도로 세상을 이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