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십대, 잠에 취하다!
“그만 일어나라! 너희들은 학교 와서 잠만 자니?”
집에서 자고 있는 십대들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그 잠은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부모님의 반복되는 잔소리와 선생님들의 호통도 웬만해서는 이 아이들을 깨우지 못한다.
‘이 독사과를 공주에게 먹이고 말 거야!’
사악한 마녀는 자신보다 더 예쁜 공주를 독사과로 죽이기로 작정하고, 노파로 변장해 아름다운 공주에게 독사과를 건넨다. 십대들은 공주와 함께 그 독사과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나 보다. 왕자는 공주만 깨워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십대들은 계속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십대를 깨워 줄 왕자님은 오지 않고, 그 대신 잔소리와 호통만이 집과 학교에 울려 퍼진다.
2018년 새 학기에도 십대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곤히 자고 있다. 이들을 깨울 수 있는 왕자님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오늘도 아이들은 수면 중이다.
#2. 십대들의 비밀, 수면
‘몸과 뇌가 더 많은 수면을 요구할 때 점점 자는 시간이 줄어들면 첫째, 신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둘째, 자기감정을 억제하기 힘들며, 셋째, 우울증과 공격형의 위험 인자를 만들기도 한다.’ 컬럼비아 메디컬 센터의 제임스 개위시 교수는 연구를 통해 부모가 정하는 취침 시간과 사춘기 동안 나타나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 가능성에 관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수면 부족이 십대들에게 큰 적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청소년들은 어린아이와 같은 9시간의 수면과 온전한 수면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어제 새벽 2시에 잤어요.”
밤새도록 공부를 했는지, 늦도록 게임을 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십대들은 졸린 눈을 하고 학교와 교회에 나타나서 마녀의 독사과를 베어 먹은 것처럼 쓰러져 잠을 청한다. 그리고 그 옆에서 일곱 난장이들인 부모와 교사들이 십대들을 깨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휴대폰과 게임은 너무 밝은 빛으로 십대들의 수면을 방해하며, 삶을 갉아먹는다. 하지만 우리 십대들은 잠을 좀 자야 한다. 십대들에게 잠은 생명이다.
#3. He is alive!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 보니 죽었는지라”(행 20:9).
사도 바울이 드로아라는 지역에서 주일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그날 창문에 걸터앉아 있다가 잠들어 버린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밖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다.
얼마나 놀랐을까? 모든 사람이 밑으로 내려가 젊은 청년의 주검을 안고 울며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얼마나 피곤한 삶이었기에, 얼마나 고단한 인생이었기에 그렇게 잠들었을까? 모든 이들이 그의 죽음을 인정할 때, 사도 바울은 가만히 그의 몸에 귀를 가져갔다.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행 20:10).
사람들은 유두고의 죽음을 선언했다. 하지만 바울은 그의 삶에, 그의 생명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그가 살아 있음을 선언한다.
“He is alive!”
교실과 예배실에서 수많은 십대들은 지금도 수면 중이다. “5분만 더”라고 간청하는 십대들에게 어른들은 죽음을 선언한다. 잠자는 것은 게으르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졸린 눈으로 가방을 메고 학교로, 학원으로 떨어지는 십대들에게 세상은 ‘실패’라는 단어로 ‘불안감’을 조성해 낸다. 하지만 성경은 잠자는 청춘들에게, 십대들에게 ‘생명’을 말한다. “살아 있다!”라고 선포한다. 그리고 격려한다.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행 20:12).
잠에서 깬 십대들은 세상을 위로할 것이다. 십대들이여! ‘Good Night!’Q
참고 자료: 『10대 성장 보고서』, EBS 10대 성장
보고서 제작팀, 동양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