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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십대, 상상 속의 주인공이 되다!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십대, 주인공이 되기 위한 화장 중!
“틴트는 화장품입니다. 하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화장을 하면 피부에 좋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화장은 늦게 시작하세요. 당신의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검색 사이트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틴트에 관해 물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위와 같이 답을 달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사 주신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호기심으로 엄마의 립스틱을 바르고 거울에 비친 모습에 한참 웃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화장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틴트’와 ‘립밤’, ‘파운데이션’과 ‘선크림’ 사이에서 십대는 이제 자신들의 얼굴을 화장품에 내어 맡긴다. 
‘체리주스’, ‘스트로베리 콕’, ‘오렌지 카렌듈라밤’, ‘퓨어 페탈밤’, ‘넥타 코랄’, ‘크레이지 탠저린’ 등 어른들에게는 같은 색이지만 십대들에게는 전혀 다른 색인 틴트를 골라 바르고,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선크림’을 얼굴에 하얗게 바른다. 헤어롤로 앞머리를 동그랗게 세우고 나서야 아이들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오늘도 십대들은 담대함을 위한 화장 중이다.


#2. 십대, 상상 속의 관중을 사로잡아라!
데이비드 엘카인드라는 심리학자는 ‘상상 속의 군중’이라는 말로 청소년의 자아 중심적 특징을 설명했다. ‘상상 속의 군중’이란, 십대들이 마치 자신을 무대 위에 선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십대들은 늘 불편하다.
방 밖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많은 관객들을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없이 화장을 하고, 스타일리스트 없이 옷을 골라 입어야 한다. 헤어 디자이너가 없는 상황이니 앞머리에 헤어롤 정도는 말아 놓아야 그나마 안심이 된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수많은 관중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심 없는 관중들과 자신을 바라봐 주길 바라며 겉모습을 꾸미는 십대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 평행선과 같다. 십대들은 오늘도 상상 속에 존재하는 관중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자신을 방에 가두고 전전긍긍하며 애를 태우다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예쁘지?’


#3. 요셉, 주인공의 채색옷이 벗겨지다!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창37:3).
요셉은 아버지의 편애로 채색옷을 입었다. 형들과 다른 요셉의 옷은 그를 더 화려하게 꾸며 줬다. 귀족들만 입는 이 옷은 요셉을 다른 형제들과 구별되게 만들었고, 상상 속에서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어 줬다.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창 37:9).
형들과 부모님을 상상 속의 관중으로 만들어 버린 요셉은, 채색옷에 자신을 맡겼다. 하지만 상상 속의 관중이었던 형들은 이 옷을 벗기고, 그를 노예로 팔아 버렸다. 요셉은 상상 속의 무대 위에서 관중들의 야유와 비난의 돌팔매로 쫓겨 내려와 어두운 창고, 누구도 오지 않는 절망 속으로 던져졌다.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창37:23).
벗겨진 채색옷은 요셉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그는 노예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잠시 훌륭한 노예로 인정받아 노예들의 주인공이 돼 갈 즈음, 억울한 누명으로 노예의 옷은 죄인의 옷으로 바뀌었다.
요셉이 17세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꿈은, ‘상상 속의 군중’의 의미와 섞여 그를 착각의 늪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요셉과 함께하시며 그의 얼굴을 더욱 빛나게 하셨다. 어떤 파운데이션과 선크림으로도 덮을 수 없는 어둠의 기미와 절망의 주근깨를 제거하셨다. 어떤 틴트와 립밤으로도 보호할 수 없는 죄인의 입술을 하나님의 언약으로 보호하고 지켜주셨다. 이제 요셉은 채색옷을 벗고, 왕의 옷을 입었다.
십대들이여! 오늘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새로움을 입어라!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