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4년 11월

[헤어 디자이너]사람의 외모를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꿈을 이뤄 가다, 헤어 디자이너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혹시 작년에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을 기억하는 친구? 

일명 수지 머리로 유명했던 히메 컷은 연예인이나 일반인 모두에게 선풍적인 인기였지. 실제로 히메 컷 스타일로 머리를 자른 친구들도 많이 있었어. 오늘은 고객의 머리를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면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전해 주는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 봤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통해 주님의 꿈과 비전을 이뤄 가는 강윤숙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저는 고객의 얼굴이나 머리 형태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주는 헤어 디자이너예요. 현재 1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커트, 파마, 염색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혀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남녀노소 모두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고 있어요.


Q.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하나님께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기도를 했어요. 하나님의 꿈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후에 이뤄지게 돼요. 사실 저는 건설회사에서 15년 동안 관리 사무직 일을 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그때 문득 중학생 때 하나님께 서원했던 선교사가 떠올랐어요. 

오랫동안 익숙하게 일해 오던 직군을 떠나 새로운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많이 두렵고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당시에 해외 단기선교를 몇 번 나가게 됐는데, 선교지마다 꼭 필요한 직업이 “헤어 디자이너, 미용사”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죠. 그래서 ‘이 길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선교사의 길이구나’를 확신하게 됐어요.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헤어 디자이너는 고객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다는 직업적 특징이 있어요. 특히 파마나 염색 등을 하는 고객은 시술 시간이 보통 1~2시간 정도가 걸려요. 그래서 서로 간에 신뢰와 친근감이 형성돼 있으면, 그 시간 동안 믿지 않는 고객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한편 전도폭발훈련을 받을 때 제가 자기소개를 하면서 고객의 머리를 만지며 전도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어떤 집사님은 실제로 전도를 하기 위해서 미용 기술을 배우고 미용실을 오픈한 경우도 있었어요.

또한 헤어 디자이너는 고객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잘 살리며 단점을 보완해 주는 쪽으로 스타일링을 해 주니, 고객의 마음이나 기분을 좋게 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죠.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미용은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대부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예약을 받고 시술을 해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기가 힘든 환경이에요. 그리고 장시간 서서 일을 해야 해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고객을 응대해야 해서 미소가 부족하면 안 되죠. 

두 다리가 튼튼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 직업을 적극 추천해요.  


Q. 일하면서 신앙적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고객들은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쉬다 보니, 미용 분야는 주일에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일은 온전히 예배와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해 단호하게 “주일 휴무”를 결정하고 15년간 한결같이 주일성수를 지켜 오고 있어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주일이나 공휴일에 고객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물질적인 부분을 일부 내려놓긴 해야 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단골 고객들을 통해서 지인들을 소개해 주시며 큰 어려움 없이 미용실을 운영하게 인도해 주세요. 한편 저도 물질적 만족보다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으로 이 길을 택했기 때문에, 매일 감사와 기쁨으로 일을 하고 있고요.


Q.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먼저 기도로 준비하기를 권해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는 말씀처럼, 기도로 준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반드시 그 길을 인도해 주세요. 

또한 외모에 관심이 많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 직업을 권하고 싶어요. 서비스직이기에 센스와 눈썰미, 웃음과 친절은 기본이죠. 그리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들에게 권해요. 손재주가 있으면 좋지만, 그것보다 감각적인 센스가 있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면, 믿음을 가지고 2~3년의 수련 과정을 끝까지 견뎌 내세요.


Q. 앞으로 삶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제게는 선교의 사명이 있어요. 지금도 해외선교를 꿈꾸며 그 길을 향해 달려가는 중에 있죠. 처음에는 미용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을 돕기 위한 꿈을 꾸며, 그들에게 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사명이었어요. 그런데 2019년, 하나님께서 제 사명을 업그레이드시켜 주셨어요. “그들에게 미용 기술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해 줘라.” 이것은 하나님의 꿈이자, 지금 제 삶의 비전이 됐죠. 그리고 그 경력을 쌓기 위해 1인 미용실을 운영하게 됐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기도로 준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역사하세요. 손재주가 없는 제게 미용이라는 기술을 배우고 행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세요. 때로는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제 생각보다 더 크신 주님의 비전과 하나님의 꿈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성실히 이 길을 걸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