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3년 11월

[청소년 문학가] 저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작가입니다

직업의 세계 박지연 기자

이번 달에는 국내 청소년 문학박사 1호이신 ‘이옥수’ 작가님을 만났어. 재미있는 소설을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고, 이 세상이 그래도 아직은 살아갈 만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고 싶으시다는 작가님. 그만큼 청소년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갖고 계신 분이셔. 그럼 우리 함께 이옥수 작가님의 신앙과 소명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구.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작가’라는 꿈을 정해 놓은 적은 딱히 없었어요. 문예창작을 전공한 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싶어서 간 거였거든요. 그렇게 읽고 공부하면서 어느 날, ‘이제 나도 직접 써보면 되겠다!’ 싶어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여기까지 온 거예요.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두 가지 바탕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에요. 아버지께서는 참 뛰어난 ‘스토리 텔러’였죠. 6남매를 앉혀 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는데, 그 이야기들이 제 안에 문학의 씨앗을 심어 놓았어요. 또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에 아이들이 함께 모여 책을 읽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들이 제 문학의 씨앗을 틔우게 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실질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저의 경우 ‘문예창작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동화와 청소년 소설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하지만 작가가 꼭 문학을 전공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생떽쥐베리, 댄 브라운 등의 유명한 작가들도 문예창작 전공자는 아니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책을 많이 읽는 거예요. 그래야 스스로 쓸 수 있거든요.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라는 전도서 말씀처럼, 문학도 마찬가지에요.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새로울 것도 없어요. 이제는 작가도 순수창작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편집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상상력을 발휘해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어요. 따라서 많이 읽고,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 게을러선 안 돼요. 작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최고의 스승이자, 스토리 텔러이신 예수님께 배우기를 완전 강추해요.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성경이거든요. 예수님 말씀에는 은유와 비유 등 문학의 기본기가 다 들어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이에요. 그러니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해요.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이 말씀을 꼭 가슴에 새기고 기도하길 바라요. 이게 크리스천 선배 작가로서 실질적인 조언이에요.

 

여러 장르 중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제 자신’ 때문이에요. 저는 청소년기를 참 가난하고 아프게 보냈거든요. 그때의 상처가 아직도 저를 청소년기의 세계에 머물게 하는 듯해요. 그래서 그들의 눈빛만 봐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을 걸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요. 이런 제 마음을 소설에 담는 거죠. 또한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어 갈 세상이 지금보다는 좀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갖고 글을 쓰고요.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은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세상’이에요. 돈이 있든 없든, 배웠든 못 배웠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이요. 가장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할 이도 사람이라는 생각이에요. 이것이 제가 쓰는 작품의 한결같은 주제죠. 예수님도 사람들을 구하려고 이 땅에 오셨고, 자신을 버리셨잖아요.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고 느껴질 때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청소년 소설을 쓰면서, 가난하고 병약했던 제 인생이 치유받았어요. 작가도 사람을 치유하고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저뿐만 아니라, 제 소설을 읽은 친구들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아이라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 자신과 친구들을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고백을 들으면 자부심을 느끼죠. 사람을 살리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이 일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이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글이 잘 안 풀릴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은혜에요. 잘 안 풀리면 더 열심히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면서 주님과 더 깊은 교제를 할 수 있거든요. 글이 잘 풀리면 감사의 찬송을 올리고요. 그러니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작가는 잘 돼도 은혜, 잘 안 돼도 은혜지요.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선생님께 주신 소명 의식은 무엇인가요? 
언젠가 ‘왜 나에게 이런 재능을 주시고, 글 쓰는 사람이 되게 하셨을까?’를 생각했을 때, 하나님이 ‘청소년들과 함께 하라’는 마음을 주셨죠. 저는 글만 쓰는 작가는 아니고, 강연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요. 청소년들을 만나서 뭐 대단한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저의 찌질했던 청소년기를 이야기해 주고, ‘그때는 참 힘들고 죽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계속 살아보니 괜찮더라. 힘내서 끝까지 살아보자!’ 이런 고백과 권면을 해요. 그러면 어렵고 힘든 친구들이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해요. 결국 이 모든 일들의 최종 목적은 복음 전파고요.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해 주고 싶다!’라는 마지막 한마디가 있으신가요?
예수님께 꼭 붙어있기를 바라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잖아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예수님께 꼭 붙어 있어야 살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 예배에 빠지지 마세요. 예배는 하나님 자녀들의 기본이에요. 이 기본을 무시하면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어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친구들이 되세요! 꼭이요! Q                                       

 

이옥수 작가는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박사를 수료했으며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
사계절 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한 청소년 문학가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푸른 사다리』,『키싱 마이 라이프』,
『개 같은 날은 없다』 등이 있다.

 


소설가 novelist

하는 일
등장인물, 사건, 배경 등을 구상하고 주제를 결정하여 일정 형식의 소설을 저술한다.
업무 수행 능력
글쓰기, 창의력, 추리력, 이해력, 집중력
되는 길
작품 창작은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므로 제도적 교육을 일정하게 따라가면서도 그 틀 속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적 자질을 키워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신춘문예, 작품공모전, 백일장 등을 통해 등단할 수 있으며 각 출판사 홈페이지의 원고 투고란에 자유롭게 투고할 수도 있다
관련학과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