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친구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또는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야?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 예쁘고 춤 잘 추는 아이돌, 신앙의 본을 보여 주는 성경 속 인물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올 거야!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존경하는 사람을 닮고 싶은 마음이 있어.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에 만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아 교사의 꿈을 갖게 된 김현지 교장 선생님을 만나 봤어! 학교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한 명 한 명을 예수님을 대하듯 사랑과 진심으로 섬기는 김현지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현재 하시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경상남도 사천에 있는 곤양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에요. 초중등 교육법에 따르면 교장의 역할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명시돼 있어요.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저는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 활동을 책임지고 소속 교사와 직원들을 보살피며 학생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어요. 건강한 학교 조직 풍토를 만드는 마스터키 같은 역할을 하고 있죠.
Q.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면서 교사의 꿈을 갖게 됐어요. 당시의 일기장을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는데, 선생님께서 제 일기에 답장을 써 주시는 것이 좋아서 매일 일기를 썼어요. 또 선생님이 만드신 독서 클럽에 들어가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하며 정말 행복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죠. 그러면서 저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편애하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Q.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셨나요?
교장이 된 후, 첫 발령지가 농어촌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를 겪었던 학교였어요. 당시에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모두 마음을 모아 학교를 지켜 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감사히 위기를 이겨 내고 외지에서도 줄을 서서 찾아오는 학교로 바뀌게 된 경험이 있어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그 결과 도내 ‘행복학교’로 지정되면서 먼 곳에 사는 학생들도 통학 버스를 타고 이 학교를 다니게 됐죠. 학부모님들에게 학교를 지켜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패를 받았는데 그때 정말 감사하고 보람됐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이 마음을 잘 맞춰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할 때, 교육적 효과도 크고 보람이 있어요. 그러나 학부모 민원에 대한 초기 대응이 잘못되거나 악성 민원인을 만나게 되는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또한 학교장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교직원이 있을 경우에도, 학교 조직 문화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죠. 요즘 교권 침해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학교에서 일어나기도 해서 안타깝죠.
Q. 일하면서 신앙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생 시절에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어요. 그래서 ‘저를 공부시켜 주시면 어디로 발령받든지 화평교회를 섬기겠습니다’라는 서원기도를 했죠. 그런데 발령이 서부에서 동부 끝으로 나는 사태가 일어났어요.
첫 발령지가 울산 방어진에 있는 초등학교였는데, 당시 제가 살고 있던 진주에서 버스를 두세 번 갈아타야 했고, 5~6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곳이었죠. 하지만 저는 4년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다니며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대로 열심히 섬겼어요. 그러면서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도 이루게 됐죠.
그 후 좀 더 폭넓은 학교 현장을 마주하고 싶어 장학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어요. 당시에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새벽기도 때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덕분에 장학사 시험에 합격해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됐죠.
교장 첫 발령지를 먼 곳으로 받아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일학교 봉사를 놓치지 않고 섬기다 보니, 하나님께서 다음 발령지는 집과 가까운 곳을 허락해 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출근 전에 새벽기도도 드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예수님을 영접해 화평교회에 출석하며, 동시에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 교회에 다니고 있죠. 대학생 때 처음 만난 목사님께서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담임목사님으로 계시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목사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Q.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저는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 교직원이 머무르고 싶은 학교,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를 경영 철학으로 세우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한 명 한 명을 ‘예수님을 대하듯 하자’라는 마음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해요. 그리고 매일 아침 교문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며 축복해 주고, 진심으로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죠. 그랬더니 진심이 통했는지 학교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됐어요.
Q. 앞으로 삶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그리스도인 교장으로서, 만나는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섬기고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아이들의 꿈을 설계해 주는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살고 싶어요.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의 라틴어)처럼, 부끄럽지 않은 삶의 본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후배들에게도 선한 길, 아름다운 길을 열어 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속한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 되도록 시스템을 바꾸고, 마음을 만져 주는 목자의 본을 보이며 살고자 해요.
Q. 마지막으로 십대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선생님을 꿈꾸는 십대에게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실력 있는 교사, 존경받는 교장이 되려면, 앎과 삶이 일치하는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교대에 입학하는 일이 우선이죠.
한편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보면 부유하고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도 내면에 상처가 많고 위로가 필요한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 주는 일이 아이들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그리스도인 교사가 많아져서 상처투성이인 아이들을 안아 주고 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참된 생명을 전하는 일꾼이 많아지길 소망해요. 또한 그리스도인 교장이 많이 배출돼, 건강한 학교 경영 철학으로 학교를 살리고 아이들의 꿈을 설계해 주며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길 기도해요!
Principal
교장 선생님
하는 일
학교를 대표하는 책임자로서 학교의 교육, 행정 및 기타 운영 활동에 관련된 모든 제반 사항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일을 함
업무 수행 능력
자기 성찰 능력, 수리력, 논리력, 언어 능력, 대인 관계 능력
되는 길
교사를 거쳐 교감, 교장이 되거나 장학사 시험을 통과해 관리자로 승진할 수 있음. 또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로 선발돼 교장이 될 수 있음
자격증
초등학교 정교사 1급, 2급 자격증, 교장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