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큐틴> 친구들~ 혹시 예쁜 꽃을 선물 받거나 입 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을 것같이 맛있는 케이크를 먹어 본 적 있어? 예쁜 꽃과 달달한 케이크는 우리를 늘 기분 좋게 만들지~ 이번 호 <큐틴>은 기쁜 날, 축하하는 날~ 우리를 더 행복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예쁘고 맛있는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만드는 플라워케이크 디자이너를 만나 봤어! 알록달록 예쁜 케이크를 통해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천 송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직업인가요?
현재 저는 떡케이크 전문점인 ‘리슨케이크’를 운영하며 떡케이크 판매와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는 일반적인 베이킹이 아닌 전통의 재료를 이용해 쌀가루로 떡을 찌고 그 위에 강낭콩 앙금으로 만든 꽃을 장식한 떡케이크예요. 케이크는 기념일, 생일, 돌잔치 등 특별한 날에 주로 쓰이는데, 제가 만든 떡케이크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쓰인다는 점이 참 감사해요~ 한편, 수업을 통해 떡케이크 분야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취미로 배우는 분들을 다양하게 만나는데, 수업하며 수강생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삶과 일상, 생각들을 나누기도 해요. 바쁜 일상으로 지친 수강생들은 예쁜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완성해 가면서 몸과 마음이 힐링돼 힘을 얻기도 한답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됐나요?
플로리스트를 관두고 잠시 일반 회사에 다닌 적이 있어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니 보람이 없었고 주님께서 주신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아 하나님께도 죄송스러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내 삶을 이렇게 보내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퇴사했어요. ‘나는 뭘 잘하지?’, ‘내가 잘하고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등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제 모습을 그려 봤어요. 그리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죠.
당시 2015년 11월,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어났는데, 저는 테러가 발생한 바로 다음 날 스페인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어요. 몇 년 전 파리에서 3일 연쇄 테러가 있었다는 정보와 앞으로 나의 진로, 지난 회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부당한 일 등 온갖 걱정거리와 함께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비행기에 탑승해 미리 앉아 있던 외국인 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창가 쪽 제 자리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no problem~”이라고 하더라고요. 자리에 앉다가 그 여성분 스카프를 깔고 앉았어요.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또 “no problem~”이라며 쿨하게 대답했어요. 그때 그 말이 제게는 사이다처럼 시원한 메시지로 와닿았죠. 생사의 위험과 불확실한 미래, 온갖 걱정들이 더 이상 문제되지 않았어요. 전날 밤, “주님, 저는 선택을 못 하겠으니 주님께서 제게 사인을 주세요”라고 기도했거든요. 그런데 마치 기도 응답처럼 “no problem~”이란 말은 제 인생의 특별한 메시지로 와닿은 거예요.
유럽 여행 후,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제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했고 적극적으로 ‘나’에 대해 집중하게 됐어요. 그러자 두려움은 사라졌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은 꽃과 관련된 일이란 걸 깨달았죠. 다시 플로리스트를 하기엔 체력이 안될 것 같고 꽃을 만드는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를 선택하게 됐죠. 예쁘면서 맛있는 것을 만드는 일은 저를 심장 뛰게 했어요.
언제 가장 직업에 대해 보람을 느끼시나요?
케이크는 축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어요. 특히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는 예쁠 뿐만 아니라 맛도 있어서 모임 자리를 더욱 빛내 주죠. 제가 만든 떡케이크가 타인의 삶에 웃음과 훈훈함을 더해 주고 기쁨을 나누는데 쓰인다는 게 참 보람돼요. 떡케이크를 받아 본 고객들은 되레 제게 예쁘고 맛있게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후기를 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요?^^
반면 힘든 점이나 ‘이런 건 각오해야 한다!’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앙금플라워 떡케이크는 전 과정이 수작업이고 떡을 다루다 보니 힘쓸 일이 많아요. 평소에 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수죠. 또 떡의 특성상 미리 만들어 놓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이 수령하실 시간보다 2~4시간 미리 작업을 해야 해서 새벽에 출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하지만 예쁘게 만들어진 케이크와 이를 받고 행복해하는 고객을 보면 그런 수고는 눈 녹듯 사라져요~!
일하시면서 하나님을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떡은 특성상 여름에 판매율이 낮아요. 작년 여름, 저도 매출이 너무 낮아져서 곤혹을 치렀어요. 어려운 시기에 처하니 말씀을 더 깊이 보게 됐고, 찬양과 기도를 통해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됐어요. 그 시간을 통해 진정한 인내가 무엇인지도 깨달았죠. 상호명이 ‘LISTEN CAKE’인데,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는 말씀을 근거로 지은 거예요. 오직 제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은 말씀이고, 말씀대로 이곳을 운영해야겠다는 마음이 담긴 이름이죠.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플라워케이크는 떡뿐만 아니라 베이킹도 있어서 조리학과나 베이킹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도움이 많이 돼요. 요리 학원이나 제과·제빵 학원을 다녀도 좋고요. 이 일은 거의 수작업이기 때문에 만드는 일에 흥미가 없으면 힘들어요. 대신 수련하면 할수록 실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이 중요하죠. 또한 미를 표현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미술을 전공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선생님의 소명과 비전을 나눠 주세요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힘든 현실을 잠시 잊는 것처럼, 아름다운 케이크를 접하면서 바쁜 일상으로 지친 고객을 미소 짓게 하고, 잠깐 쉴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게 사명 같아요 나아가 저는 이 일을 하든지 다른 일을 하든지 간에 평생 주님을 알아 가는 게 꿈이에요. 그분의 뜻을 묻고, 그 뜻을 알아가는 것. 그게 이 땅에서의 제 궁극적인 비전이죠.
청소년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먼저 내 안에서 ‘나’를 찾으며 진로를 고민하길 바라요. ‘나’에 대해 잘 알아야 적성에 맞는 일도 찾고 그 일을 즐기며 삶을 누릴 수 있어요. 꿈을 꾼다는 것은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일이에요. 그러나 뭐든 쉬운 건 하나도 없죠. 보너스로 난관도 찾아오고요. 그 난관을 통해 친구들은 더 성숙해질 거예요. 그 시간엔 주님과 나만 아는 특별한 케미도 주어지고요~ 말씀 안에서 건강하게 삶을 가꾸고 완주하는 믿음의 친구들이 되길 응원해요!Q
Flowercake designer
플라워케이크 디자이너
하는 일
버터크림을 활용하거나 전통 재료인 떡을 찌고, 그 위에 생크림이나 앙금으로 만든 꽃을 장식한 플라워케이크를 제작함
업무 수행 능력
창의력, 손재주, 감성, 감각, 집중력, 인내심, 사교성, 트렌드 분석 능력
되는 길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의 조리 및 베이킹 관련 학과, 미술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함. 베이킹 관련 학원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음
지식
음식, 조리, 디자인, 트렌드
관련 학과
조리학과, 요리학과, 베이킹 관련 학과, 미술 관련
관련 자격증
제과 기능사, 제빵 기능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