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0년 10월

[미국공인회계사] ‘부지런함’과 ‘정직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회계사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이번에 <큐틴> 친구들에게 소개할 직업은 회계사야~ 회계사가 하는 일을 간단히 설명하면, 개인이나 회사의 돈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문서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이야. 이때 만들어지는 문서를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s)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돈이 바르게 쓰였는지, 또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안수현 선생님은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어.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계사의 매력을 한번 파헤쳐 보자!


Q.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미국계 미디어 회사에서 미국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회사를 꾸려 나가는 데 필요한 기획과 회계, 자금과 세무 등의 일을 모두 담당하며, 회계 자료들을 만들고 분석해서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제가 분석하는 자료에 따라, 회사의 투자와 수입, 지출의 모든 계획이 결정되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Q. 미국공인회계사로 일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에 수학을 좋아했고, 대학교 때 경제학을 전공했어요.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 한국의 회계 시장이 해외에 개방될 것이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회계학과 미국공인회계사에 관심을 갖게 됐죠. 사실 당시에는 그 기사의 정확한 의미를 몰랐지만, 세계적으로 쓰임받는 인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대학교에서 회계학 수업을 들으면서, 복잡한 비즈니스를 회계 원칙에 따라 숫자와 계정 과목(Title of account, 회계 자료에 쓰이는 특수 형식)으로 간단히 표현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회계 정보를 알고 있으면 재무제표만 보고도 그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점도 놀라웠어요! 그런 신기함과 놀라움 등이 동기 부여가 돼, 회계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고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게 됐죠.


Q.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신 일이 있나요?
제가 20년 전에 미국공인회계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이 참 순탄했어요. 그리고 17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죠. 평범하고 부족한 제가 큰 실수나 어려움, 일에 대한 싫증 없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이에요. 그리고 회계사라는 직업은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기회가 많은데, 그것을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하심도 감사해요.


Q. 회계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미국공인회계사는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무척 다양해요. 회계뿐 아니라, 투자 컨설팅, 금융 분야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죠. 또한 영어를 사용하며 해외와 연계된 업무를 담당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반면, 회계 업무에는 보통 마감일이 정해져 있어, 마감을 앞두고는 매우 바쁜 편이에요. 따라서 평소 체력과 마음, 영성을 잘 관리해야 하죠.
또한 숫자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다뤄야 하는 직업이라서, 종일 숫자와 씨름하다 보면 마음이 메말라 간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주로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는 편이에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느끼고,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곤 해요. 한편 찬양을 들으며 하나님께로부터 위로받음으로써 제 정체성을 회복하기도 하죠.


Q. 회계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일까요?
숫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 직업이라서, 기본적으로 숫자를 좋아해야 해요. 또한 회계 자료를 원칙에 따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삶 속에서부터 규칙과 원칙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와 생활 습관이 필요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함이에요. 만약 회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정직한 점을 발견하게 되면, 그것을 드러내는 담대함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그밖에도 회계 기준이 업데이트되거나 새로운 회계 방식이 도입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배우는 일을 부지런히 하고 즐거워해야 해요. 저 역시 계속 공부하고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며 일하고 있어요.


Q. 미국공인회계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앞서 말했듯이,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통해 여러 분야에 도전할 수 있어요. 또한 회사 안에서의 역할도 다양하고요. 따라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구체적인 진로는 정하지 않았지만 숫자에 거부감이 없는 친구라면, 회계에 대해 공부해 보기를 추천해요. 또한 저는 회계사가 ‘부지런함과 정직함을 가진 하나님의 청지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나님께서 친구들에게 맡기신 일에 대해 부지런하고 정직한 삶의 태도를 훈련하면 좋겠어요.


Q. 끝으로 사명과 비전에 대해 나눠 주세요~
보통 숫자를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 대해 ‘까칠하다’, ‘예민하다’라는 부정적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제게 맡겨진 자리에서 최고의 실력과 영성, 겸손을 겸비한 전문가가 되는 동시에, 예수님과 같이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섬기며 주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싶어요. 그래서 섬김의 기회가 주어질 때 거절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다름’을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한번은 팀원들이 빠진 상황에서 혼자 여러 프로젝트를 감당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대략 3개월 동안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정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죠. 그 과정에서 환경과 상황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보다, 제가 그 일을 무사히 해낼 수 있도록 겸손히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제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지혜를 부어 주셨고, 제 은사인 강한 책임감과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그 사건을 통해 믿지 않는 회사 동료들로부터 ‘그리스도인의 다름’도 인정받게 됐죠. 앞으로도 제가 속한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고 싶어요.                                        



AICPA
미국공인회계사

하는 일
개인이나 기업, 공공시설, 정부 기관 등의 다양한 재무 보고와 관련한 상담을 하거나 관련 서류를 작성함
업무 수행 능력
수리 능력, 분석력, 정확한 판단력, 공정성, 대인 관계 능력, 꼼꼼함 등
되는 길
대학이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경영 또는 회계 관련 학점을 취득하고, 미국공인회계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음
지식
회계와 경제, 재무 관련 지식, 영어 등
관련 학과
회계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등
자격증
미국공인회계사협회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