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2년 07월

[플로리스트] 꽃과 나무를 통해 마음을 위로하는 플로리스트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노래 가사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운 꽃은 소중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오르게 해. 꽃은 늘 우리를 설레고 기분 좋게 만들지! 

이번 호 <큐틴>은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통해 마음의 힐링뿐만 아니라, 주님의 사랑과 복음까지도 전하는 플로리스트를 만나 봤어! 이기자 선생님의 싱그러운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 보자!




Q. 플로리스트는 무슨 일을 하나요?

플로리스트(florist)는 꽃을 뜻하는 라틴어 ‘플로스’(flos)와 전문인 또는 예술가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스트’(ist)의 합성어예요. 따라서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 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여러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야 해요. 또한 미적 감각과 색채 감각을 지녀야 하며 꽃의 종류와 꽃말 등 폭넓은 원예 지식이 요구되고요. 

현재 저는 Life Tree 플라워카페를 운영하며, 꽃다발과 꽃바구니 만들기, 화분 심기, 정원 꾸미기, 클래스 진행, 출장 화분 교체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이곳을 주님께서 주신 선교지로 삼고, 만나는 사람들을 품으며 기도하고 있어요. 때로는 상담을 통해 주님의 기쁨과 위로,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요. 꽃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상한 영혼을 살리는 일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답니다.


Q.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오랫동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무리한 밤샘 작업과 잦은 지방 출장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어요. 그러다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고, 평신도 사역자로 교회를 섬기면서 새로운 직업을 놓고 3년 정도 기도하게 됐어요. 평소 전도에 은혜를 주셔서 태신자를 위해 꽃 선물을 자주 준비했는데, 그때마다 마음에 드는 꽃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꽃다발 클래스를 듣고, 이 분야에 대한 은사를 발견했어요. 평소에도 설명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저와 잘 맞았죠. 그리고 화분을 잘 키우는 달란트가 있었는데 꽃과 나무, 생화를 만지면서 제 안에 회복과 치유를 경험하게 됐고 약간의 우울증도 개선됐어요. 그 후 원예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폐아와 치매 어르신들, 미디어 중독 등으로 마음과 생각이 아픈 이들에게 꽃을 통해 아름다운 생각을 넣어 주고 마음을 치유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꽃다발은 특별한 날이나 축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이에요. 자리를 빛내 주고 마음에 행복을 주니까요. 다양한 꽃과 꽃말을 볼 때면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경험해요. 꽃다발 주문이 오면 어떤 용도인지, 누구에게 선물하는지, 좋아하는 색상과 분위기 등을 물어보고 기도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요. 손님에 따라 달라지는 꽃의 형태나 색감을 보며 제 자신도 놀랄 때가 많은데요, 최선의 작품이 완성됐을 때 손님이 만족해하고 좋아하시면 소소한 기쁨을 느껴요. 그분이 재방문하실 때도 보람을 느끼죠. 

특히나 요즘처럼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마음 편히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집에서 살아 있는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우면서 마음의 안정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어요. 생화가 주는 기쁨은 참 크죠. 한편 죽어 가는 식물을 살려 달라고 가져오시는데, 그 식물이 다시 살아날 때 감동과 뿌듯함을 느껴요.


Q. 반면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일주일에 두세 번 새벽에 꽃 시장을 가야 해요. 많은 양의 꽃을 사고 시들지 않도록 적정 온도와 습도를 갖춰 관리해야 하죠. 20~30개 화병의 물을 교체하고, 분갈이를 위한 흙 작업은  육체노동의 강도가 커요. 겉보기에는 아름다운 꽃을 만지는 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지만, 체력 소모가 많죠. 영육의 강건함이 있어야 지치지 않고 오래할 수 있어요.


Q.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년 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카페 운영이 어려웠어요. 한 달 동안 주야로 기도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주님께 간구하며 기도했죠. 그때 성령님의 감동이 왔는데,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작은 꽃다발을 드리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순종함으로 기쁘게 꽃다발을 드렸죠. 

그렇게 두 달 정도가 지나자, 입소문이 나서 리뷰도 달아 주시고 많은 분들이 카페를 방문해 주셨어요.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죠. 하나님께서는 어려움 가운데서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이웃을 섬길 때 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완벽한 분이세요. 


Q. 이 일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 분야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꽃과 심리, 공간에 대한 이해 및 화훼와 디자인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해요. 물론 저처럼 다른 전공 분야의 일을 하다가, 사설학원이나 직업전문학교에서 플로리스트 관련 훈련을 배울 수도 있고요. 플로리스트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먼저 원예 클래스나 반려 식물 키우기를 도전해 봐도 좋아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제게 주신 꽃 다듬는 사명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전하고 싶어요.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주위에 있는 소상공인들과 카페에 오는 손님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해요. 궁극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구원받고 그분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오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닮아 가기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어떤 직업이든 내 자질과 성향을 잘 파악하고 주님께 기도하며 나아가면, 자신의 은사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그 은사는 교회에서도 사용되기에 최선을 다해 주님께서 주신 일에 소명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성경 말씀을 통해 주님의 약속을 믿고 하늘의 지혜와 학문의 지혜, 믿음의 지혜를 얻는 친구들이 되길 소망해요. 하나님께서는 친구들 각자에게 최고의 달란트를 주셨고 이를 통해 친구들이 멋지게 자라길 바라신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Q





Florist

플로리스트

하는 일

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포장, 판매하거나 장식함. 용도에 맞게 꽃을 연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함

업무 수행 능력

색채 감각, 창의력, 미적 감각, 공간 구성 능력, 체력, 정교함, 손재주 등

되는 길 

전문대학 및 대학교에서 관련학을 전공하거나 전문 교육 기관이나 평생교육원과 같은 사설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함

지식

미술, 식물 생리학, 화훼학, 디자인 등

관련 학과

원예과, 화훼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과 등

자격 및 면허

화훼장식기사, 화훼장식기능사, 플로리스트, 컬러리스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