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3년 09월

[색소폰 연주자]영혼과 마음을 치유하는 색소폰 연주자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친구들~ 혹시 오케스트라나 군악대의 연주를 본 적이 있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보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지. 

오늘은 십대 시절, 밴드부의 연주에 반해 색소폰과 사랑에 빠지게 된 색소폰 연주자를 만나 봤어. 다윗이 사울을 위해 수금을 탔던 것처럼, 색소폰 연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고명철 연주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색소폰 연주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는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팝과 재즈 뮤지션이에요. 재즈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공연 및 행사도 하고 있어요. 밴드 연주와 솔로 연주를 병행하고 있으며, 대중 가수와 CCM 가수의 라이브 연주, 스튜디오 음반 작업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죠. 가끔 집회에 초청돼 강연도 하고, 인디 밴드, 재즈 밴드, 싱어송라이터의 뮤직비디오와 공연 영상을 만드는 일도 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중학교 입학식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멋진 제복을 입은 관악기 밴드부가 힘차게 연주하는 음악 소리에 매료돼, 밴드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취미로 시작했던 색소폰 연주는 고등학교 밴드부 시절에 데이비드 샌본(David Sanborn)이라는 세계적인 연주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션의 길로 저를 이끌었죠.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성격상 가만히 서서 연주하는 것보다 관객들과 호흡하며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면 박수와 함성이 터지기도 하고 관객석까지 내려가 눈을 마주하고 위로하듯 연주를 하기도 하죠. 어떤 관객은 제 연주를 들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감동의 의미로 큰 박수를 쳐 주기도 해요. 그때의 행복함과 짜릿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기쁘죠.


Q.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개인 레슨이나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곡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르쳐야 해요. 때로는 색소폰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곡을 가르쳐야 할 때도 있어서 힘들어요. 하지만 모든 음악은 하나님께서 만드셨고 이 음악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 기뻐하고 위로를 받는다면, 이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며 기쁘게 감당하려고 노력해요.


Q. 일하면서 신앙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대중음악 공연은 대부분 주말에 있어요. 주일성수를 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큰 어려움이죠. 

하지만 삶의 우선순위를 주일예배로 정하고 하니, 주일 공연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재는 대중음악 뮤지션이기보다 하나님을 색소폰으로 전하는 찬양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됐어요.


Q.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저는 여러 교회에서 찬양 연주를 할 기회가 종종 있어요. 그때마다 말씀과 기도로 예배와 연주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돼요. 

그리고 저는 교회나 공연장에서 연주하기 전에 항상 외우는 말씀이 있어요.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삼상 16:23). 이 말씀처럼 색소폰을 연주할 때 하나님께 다윗의 기름부음을 달라고 기도해요. 그리고 사람들의 영혼이 치유되며 악한 것이 떠나가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죠. 그런 마음으로 연주할 때, 더 감동이 있는 연주가 되는 것 같아요.


Q. 색소폰 연주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음악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면, 악기든 노래든 먼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은,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망감이 올 수도 있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는 자신을 마주할 때 우울함과 자괴감이 들 수도 있어요. 그때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잠시 쉬어 가면서 마음을 회복하고, 처음 음악을 사랑했던 그 마음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어릴 적 제 꿈은 최고의 연주자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때는 세상의 명예를 좇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난 이후부터는 세상의 최고보다 오히려 하나님 보시기에 최고가 되는 것이 진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은혜를 나누며, 제게 주신 재능으로 하나님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어릴 때 글보다 말을 먼저 배우듯, 눈으로 연주하는 것보다 귀로 연주하거나 노래를 듣는 것이 중요해요. 우선 귀가 열려야 하죠. 또한 음악 전체를 들을 줄 아는 청음 능력이 필요해요. 음악을 듣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세요.

그다음 악보를 잘 볼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노래나 악기, 작곡 모두 악보 보는 것이 쉬워지면 더 풍성한 연주가 가능해져요. 

그리고 연주나 연습을 하기 전에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추천해요. 찬양 사역자라면 영성과 전문성이 모두 필요하죠. 주님과의 친밀함, 그리고 전문성을 위해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지세요. 음악을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음악을 가장 잘하시고 잘 아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거든요. 모든 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나아가 귀하게 쓰임받는 친구들이 되길 바라요.



색소폰 연주자


하는 일

공연이나 행사에서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며, 작곡을 하거나 음반을 제작하기도 함

업무 수행 능력

음악 능력, 창의력, 공감 능력, 협동심, 끈기, 배려심, 성실함

되는 길 

4년제 또는 전문대학에서 음악, 작곡, 실용 음악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함. 학원, 아카데미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음

지식

예술, 음악, 심리

관련 학과

음악과, 실용 음악과, 작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