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크리스마스에 명동에 가면 백화점 건물 벽을 통째로 캔버스 삼아 화려한 크리스마스 영상이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쇼를 볼 수 있어. 밋밋했던 건물 벽에는 반짝이는 트리와 눈 덮인 마을, 크리스마스 음식이 가득 차려진 식탁 등이 화려한 영상으로 표현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이번 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공간에 콘텐츠를 담아내는 AI 디지털 미디어 건축가를 만나 봤어.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크신 디자인 안에서 인공지능을 선한 도구로 삼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우현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현재 하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친구들~ 혹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하나요? 마인크래프트 게임처럼 공간을 디지털로 만들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어떨까요? 저는 혼합현실 설계그룹의 대표로, 인공지능(AI) 기술과 콘텐츠들을 디지털로 전환해서 새로운 문화 센터, 학교 등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혼합현실 설계그룹은 말 그대로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을 활용해서 다양한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에요. 주로 공간을 기반으로 해서 공간의 혼합현실 기술, 그리고 확장 현실과 메타버스와 같은 다양한 실감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서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해요. 거기에 들어가는 인테리어적인 요소, 장비와 콘텐츠 등을 통해 비어 있던 공간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죠.
공간의 특성을 고려한 장비를 통해 혼합현실을 구현하는데, 주로 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내보내거나 조명, 냄새, 풍향 등을 더하는 식으로 공간에 변화를 줘요.
예를 들어, 전망이 없는 아파트 커뮤니티 라운지에 스크린을 활용해 시티뷰나 자연뷰 등의 조망을 추가하거나 추가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도 전시물을 바꿀 수 있는 전시관 등을 만드는 일을 하죠.
저는 모든 공간에서 필요로 하는 인테리어, 문화, 예술, 교육, 게임,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이것들을 추가적인 장비 없이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공간 서비스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매번 인테리어를 변경하고 다시 만드는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보면서 ‘저렇게 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물음을 갖게 됐어요. 그러다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공간에 변화를 준다면 인테리어를 변경하지 않고도 계속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 직업은 마인크래프트의 자유도와 비슷해요. 인공지능(AI)으로 내가 상상하고 원하는 것을 큰 공간으로 만들고, 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공간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배움에 더욱 몰입하고 교사들이 즐겁게 수업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끼죠.
Q. 반면 고민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지금의 청소년 친구들은 인공지능을 누리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세대예요. 그래서 저희 회사 직원들도 인공지능의 기술에 압도되느냐, 반대로 인공지능으로 더 의미 있는 세상을 만드느냐에 대한 질문 앞에서 늘 고민하고 있죠. 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그리고 인문학적인 고찰을 끊임없이 해야 해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크신 디자인 안에서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Q. 일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전 세계를 다니며 모든 지략과 전력을 가지고 하루에 100개의 프리젠테이션을 하더라도, 단 하나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매일 고백하며 일하고 있어요. 지금 회사에서 운영하는 공간 운영 체계(OS)와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이죠. 세상적인 지략을 하나님 앞에 다 내려놓고 기도할 때, 모든 것을 온전하게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해요.
저희 회사가 오픈한 센터로는 연세대학교 본교, 언더우드 선교사 기념 도서관, 계명대학교 도서관 등 기독교 기반의 시설들이 많이 있어요. 회사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음에도 기독교 시설들이 많죠.
이곳에 기독교의 내용을 그린 성화(聖畫)를 기본으로 해서 전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구축한 50개의 국내 및 해외 센터를 통해 미디어 사역의 역할을 확장해 나가고자 해요. 저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Q. 이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 일은 게임, 코딩, 개발 등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공부하며 준비하는 것도 필요해요. 하지만 저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만 개의 기술을 인공지능이 통합해 가는 세상 속에서 인문학적인 발견, 나만의 아이덴티티, 방식을 발견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죠.
인공지능 시대에는 창조자로서 자유를 많이 가질 수 있고, ‘새롭고 편리해진 기술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Q. 앞으로 삶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공간은 소외 계층과 개발 도상국에 복음과 문화 및 교육 혜택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기술이에요. 그러다 보니 국내외에 이런 지원을 많이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복음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란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우리에게는 이 모든 기술이 하나님께서 주신 도구라는 것이죠. 이러한 새로운 도구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말고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도 넓히면, 새로운 세상에서 더 크게 쓰임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거라고 확신해요. 새로운 시대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갈 친구들 모두를 응원해요!
AI digital media architect
AI 디지털 미디어 건축가
하는 일
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해서 다양한 설계를 진행하고 공간 서비스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일을 함
업무 수행 능력
창의력, 집중력, 탐구력, 판단력, 기획력, 분석력
되는 길
컴퓨터 공학, AI 학과 같은 전공이 유망하고 예술, 미학과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유리함
관련학과
컴퓨터 공학, AI 학과, 미학, 디지털 아티스트, 디지털 미디어학과, 영상예술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