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김하림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되면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열기가 대단해! 뜨거운 태양도 이길 만큼 어마어마한 함성으로 경기를 응원하지. 친구들은 야구장에 가 본 경험이 있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누굴까? 멋진 선수들을 훈련하며 팀을 이끄는 강인한 리더의 이야기, 궁금하면 따라와~!
이만수 전 프로야구 감독은 대구중학교와 대구상업고등학교 야구부를 거쳐 한양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997년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했다.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한국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코치와 감독을 지냈다. 현재 은퇴 후 KBO육성위원회부위원장과 야구와 교욱을 통해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재단이사장, 라오스 최초 야구단 라오브라더스 구단주,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재능기부를 통해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감독님,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보통 운동선수가 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요. 그런데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어요. 야구와의 운명적인 만남이었죠. 중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체육 선생님이 ‘야구 하고 싶은 사람 나오라’고 방송하는 것을 듣고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야구부에 들어갔죠. 늦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돋보이지는 못했어요.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야구 배트로 선배에게 엉덩이를 맞으면서 ‘10년 후에 반드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고, 20년 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라고 다짐했어요. 이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했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10년 넘게 하루에 4시간밖에 안 자서 ‘독종’이라는 별명을 얻었답니다. ^^
프로야구 감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프로야구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선발해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훈련하며, 지혜로운 전략과 담대한 결정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수장의 역할을 해요. 각 선수들의 장점을 바탕으로 최고의 팀워크를 이루게 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멋진 직업이죠. 대한민국에 열 개밖에 없는 자리라서, 야구를 하는 남자라면 누구나 선망해요. 팀 내의 좋은 문화, 강한 팀워크도 감독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한 팀의 분위기나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이에요.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
야구 감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독한 승부사’가 아닐까요? 모든 것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대단해요. 승패에 따라 감독의 자질이 평가되기도 하죠. 승리를 해도 기쁨은 잠시, 패배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해요. 늘 승리할 수는 없으니까요.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기란 무척 어려워요. 또, 승리의 영광은 선수에게 돌아가고 패배를 책임지는 것은 감독이기에 고독한 직업이에요. 시합이 시작되면 순간적인 판단을 빠르게, 홀로 해야 하는데 의지할 곳 없이 혼자 모든 것을 지고 간다는 것이 참 외롭죠. 경기에 출전시키려 했던 선수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거나 아파서 시합에 나갈 수 없을 때라든지, 다 이긴 줄 알았던 게임을 역전패당할 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느껴요. 최근에는 야구팬들이 늘고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악플도 많이 받고 있죠. 늘 근엄한 표정으로 당당히 서 있는 것 같지만, 항상 시합의 승패 앞에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피를 말리기에 좀처럼 강심장이 아니면 버틸 수 없어요.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저는 대학교 때 여자 친구, 즉 지금 제 아내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젊은 시절에는 하나님을 장신구처럼 여겼던 것 같아요. 겉으로는 하나님을 드러낸다고 했지만 제 속에는 세상의 영광과 인기, 재물을 얻기 위한 욕심이 있었죠. 그래서 야구를 하면서 잘 풀리지 않거나 너무 힘들 때는 하나님을 많이 원망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깨닫고 ‘나의 나 됨은 모두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실패하고 넘어지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다 보니 지금 이렇게 간증하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묵묵히 옆에서 기도로 저를 지켜 주는 아내와 가족 덕분에 계속해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이제는 세상의 성공을 따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를 어떻게 발휘해야 세상에 빛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무척 행복해요.
프로야구 감독이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야구 감독을 꿈꾼다면 먼저 야구 선수로서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입단해서 선수 생활을 해야 해요. 그리고 선수 때보다 더 큰 책임감과 리더십이 필요해요. 요즘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이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보다 ‘얼마나 잘하는지’ 그리고 ‘혹시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를 먼저 걱정한다는 거예요. 저는 야구에 엄청난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노력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야구를 좋아하는 열정과 노력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위 사람을 사랑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태도를 갖추면 더 좋겠죠? 또 사람들의 장점을 잘 발견하고 돌볼 수 있어야 하며 많은 사람을 화합시키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해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죠. 어릴 때부터 시합을 많이 보고 분석하며 자신이 감독이라고 상상하고 전술을 짜 보세요. 제가 4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은 매일 일기와 야구일지를 쓰는 거예요. 내가 하는 일과 삶을 매일 돌아보고 보완하며 감사하는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요.
<큐틴> 친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감독 은퇴 후 재능기부를 시작했는데,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주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라오스에 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데, 순수한 영혼의 눈망울을 보며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올려 드리게 됐죠. 그 후 제 삶은 완전 바뀌었어요. 최근에는 광고 출연료를 모두 유소년 야구 지원금으로 기부했는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기 때문이죠. 이게 바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사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할 때만 누릴 수 있는 참된 행복이에요. 세상의 유행을 따라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이끌려 가는 것은 위험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딱 한 가지의 재능을 꼭 찾아 귀한 인생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큐틴> 친구들 되길 응원할게요!Q <김하림 기자>
Professional Baseball Manager
프로야구 감독
하는 일
프로야구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고 훈련, 시합에서 전략과 전술을 짜며 실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팀을 통솔함
업무 수행 능력
리더십, 운동 능력, 체력, 집중력, 인내심, 경기 분석 능력, 협동심 등
되는 길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시작하면 좋으며,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후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
지식
야구 관련 지식, 체육학, 운동생리학 등
관련 학과
체육학과, 체육교육과, 사회체육학과 등
관련 자격증
경기지도자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