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김미은 기자>
<큐틴> 친구들~ 친구들은 어떤 영웅이 제일 멋진 것 같아? 영화 속에는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하곤 해. 거미줄을 쏘며 어디든 올라가는 스파이더맨, 최첨단 로봇 슈트를 뽐내는 아이언맨, 우직한 힘과 큰 주먹을 자랑하는 헐크 등 힘센 영웅들이 많지. 그런데 이런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사회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있어. 늦은 밤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갈 때 골목길을 순찰하며 우리를 지켜 주시는 도시의 영웅, 바로 경찰관이지.
이번 호 <큐틴>은 28년 동안 강력반에서부터 사이버 범죄 수사팀을 거치며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 주신 최창훈 경찰관을 만나 봤어.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날까지 애쓰실 거라는 최창훈 경찰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경찰관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직무에 따라 매우 다양해요. 수사, 강력, 정보, 형사, 지구대, 학교 전담 등 전국의 모든 부서에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수행한다고 보면 돼요. 제 경우에는 무술 및 무예를 담당하는 무도 경찰인 형사기동대 경찰관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국민을 위한 제1 창구라고 할 수 있는 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교통사고나 가정 폭력, 층간 소음 등의 모든 사회적 문제에 대해 112 전화를 통해 들어오는 민원의 최초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하거나 처리하지요.
어떤 계기로 이 일을 꿈꾸게 되셨나요?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범인을 수사하는 형사 놀이를 하면서 경찰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어요.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을 찾아서 잡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경찰의 모습이 멋있고 만화 속 영웅처럼 생각됐거든요. 그런데 자라면서 꿈은 잠시 잊고 당시 취업에 유리하던 전산학을 공부했어요. 그러다 군대를 제대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면서 결국 어렸을 적 꿈인 경찰관을 선택하게 됐죠. 경찰 시험을 통해 경찰관의 길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컴퓨터나 전산 관련 전공자가 드물었기에 초반에는 치안 본부에서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어요. 어릴 적 꿈도 이루고 제가 공부했던 전공도 살리게 된 거죠.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요?
경찰관으로서 약자를 보호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때 항상 보람을 느껴요. 강력반에서 근무할 때는 다양한 범죄자들을 검거했는데, 특수 강도범 팀을 검거하기 위해 서울에서 창원까지 차로 추격한 적도 있었어요. CSI와 같은 과학 수사 드라마에 나오는 지문 감식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고, 일명 ‘짝퉁’이라 불리는 지적 재산권 침해 물품을 단속하기도 했죠. 악플과 같은 사이버 범죄를 담당하는 범죄 수사도 했고요. 이렇게 범인들을 검거하거나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받은 경찰청장 표창이 70~8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또 범죄자였던 분을 선도해서 좋은 친구이자 평범한 시민으로 변화시킨 일도 기억에 남아요. 조직폭력배로 검거된 분이었는데, 수사가 끝난 후 밥을 사 주면서 다르게 살아 보자는 대화를 나눴어요. 이후에도 꾸준한 만남을 가졌고, 그분이 평범한 개인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가치 있는 일에 쓰임받아서 감사하다고 고백하게 됐어요.
경찰관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될까 봐 두려울 때가 있었어요. 유흥업소와 도박 등 불법 시설을 단속할 때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자녀들이 다칠까 걱정이 돼서 주소지를 엉뚱한 곳으로 신고해 놓은 적이 있었죠. 또 업소와 결탁한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다가 동료들과 잠시 멀어진 적도 있어요. 제가 출근하면 홍해가 갈라지듯이 사람들이 흩어지곤 했는데, 결국엔 모두 같은 마음으로 더욱 청렴한 부서가 될 수 있었어요.
나의 의로움이나 정의감에 지나치게 사로잡히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대할 때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야 해요. 또 거의 매일 찾아오는 취객들이나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도 보호해 줘야 할 때, 이 일에 대한 사명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참아 내곤 해요. 예배와 기도를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서 감사해요.
경찰관이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경찰 시험의 종류는 다양한데, 공채 시험의 공통적인 자격은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연령이고, 학력 제한은 없어요. 남자는 병역필 또는 면제된 자여야 하고, 남녀 모두 운전면허 1종 보통을 소지해야 해요. 채용 과정은 필기시험, 신체검사, 체력 검사, 적성 검사, 면접시험으로 진행돼요. 일반적으로 공채 시험의 필수 과목은 영어와 한국사이고, 선택 과목으로는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중 3과목을 선택하게 돼요.
또한 여러 가지 특채도 있어요. 일찍부터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경찰대학이나 경찰행정학과 등 경찰과 관련돼 개설된 학교나 관련 학과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해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개인의 적성에 따라 가산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찰공무원 채용 학원을 다니거나 성실하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경찰관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우선 응원의 박수를 보내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후부터는 우선 틈틈이 체력을 기르고 외국어를 공부하며 무도, 운전면허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차근차근 취득하기를 바라요.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꿈을 잃어버리지 말고 그 꿈을 이룰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길 바라요. 그리고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감사함으로 기도하세요. 하나님께서는 창세전부터 친구들을 지으시고 우리의 길을 계획하시고 각자에게 귀한 달란트를 주셨어요. 하나님께서는 친구들을 멋진 경찰관으로, 또 각각의 귀한 은사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실 거예요. 하나님께서 최고와 최선의 자리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세요! 멋진 경찰관을 꿈꾸는 친구들의 용감한 도전을 언제나 응원해요.
Police officers
경찰관
하는 일
담당 지역의 치안 유지와 범죄 수사, 범인 체포 등의 역할을 담당함
업무 수행 능력
통솔력, 판단력, 기획력, 책임감 등
되는 길
경찰대학 혹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거나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에 응시함
지식
형법, 형사소송법, 민법 등
관련 학과
경찰학과, 경찰행정학과, 경찰경호과, 사이버경찰학과
자격증
정보처리, 전자통신, 외국어, 무도 관련 자격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