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대만 목사 (파이디온선교회 청소년 사역 팀장)
『흔적』 (김용재 저, 그루터기하우스)
이번 호에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책은 김용재 목사님이 쓰신 『흔적』이라는 책이에요. 영문으로 Stigma라고 되어 있는데, 영어로 이해하면 큰일이에요. 왜냐하면 이 영어 단어는 오명(汚名), 잘못된 인식이라고 번역되는 단어인데, 여기서 쓰인 단어는 신약성경에 기록된 헬라어(그리스어)로 ‘흔적’이라는 뜻이거든요. 부제와 같이 이 책은 ‘베드로의 마음과 생각에 새겨진 예수님의 흔적’을 함께 묵상해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랍니다.
이 책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의 생각과 가슴과 삶에 새겨진 흔적(stigma) 열 개가 들어 있어요.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새겨진 기대, 부르심을 통해 새겨진 비전, 건지심을 통해 새겨진 믿음, 질문을 통한 인정, 초대를 통한 체험, 공감을 통한 무지, 긍휼을 통한 통곡, 부활을 통한 사랑, 질문을 통한 고백, 동행을 통한 선포라는 흔적들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어드벤처 게임이나 영화처럼 베드로의 일생을 통해 그에게 새겨진 예수님의 흔적들을 하나씩 하나씩 찾을 수 있어요. 스마트폰 속의 게임보다도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베드로의 일대기 속에 녹아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거예요.
저자는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소개해요. 특별히 아름다움이란 ‘나에 대한 깊은 앎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앎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게 되죠.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때, 비로소 예수님에 의해 아름다운 세상으로 부르심을 받아, 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도전하게 되며, 사명을 가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의미 있게 만날 수 있게 되죠.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셨던 일인데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의 생각과 삶도 베드로와 동화되게 될 거예요.
이 책에서 목사님의 마음을 가장 크게 울린 구절은 16쪽의 ‘시몬을 베드로가 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자신의 결단, 열정, 노력이 아닙니다. 그가 실수하고 실패했을 때, 항상 함께하셨던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예요. 베드로의 영혼과 삶에 새겨진 열 개의 흔적들을 하나로 줄이고 줄이면 바로 ‘사랑’이라는 흔적이돼요. 예수님 사랑이 그 마음에 깊이 새겨진 베드로는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라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을 전하는 증인의 삶을 살게 되었어요.
이 책의 전면에 드러나는 주인공은 베드로에요. 하지만 더 중요한 진짜 주인공은 바로 예수님이죠. 그리고 드러나지 않고 꼭꼭 숨어 있는 주인공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이에요. 베드로보다는 그를 만나주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고 이 책을 읽으면, 진짜 주인공이신 예수님께서 2000여 년 전 베드로를 만나주셨던 것처럼 여러분들을 만나주실 거예요.
아! 특별히 제자훈련 중인 친구들은 85~90쪽에 나오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지불할 대가’에 대한 이야기를 꼭 읽고 실천해 보세요. 또 깨알 같은 재미들도 있는데요, 『나니아 연대기』, 『스쿠르테이프의 편지』와 같은 C.S.루이스의 소설과 김동률, 이적, 패닉의 좋은 가요들은 꼭 찾아서 직접 읽어보고 들어보세요. 아마 또 다른 깊은 감동이 있을 거예요. 그럼 안녕! Q